중국 금리 인하로 세계 주식·외환·원자재 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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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에 따라 세계 4대 경제 대국 중 미국을 제외한 중국·일본·유럽의 3대 중앙은행이 모두 통화완화에 나서게 됐다. 

세계 주식·외환·원자재 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중국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돼 전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미국·유럽 증시와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1%,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0.52% 각각 상승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0.24% 올랐다. 

유럽 증시는 반응이 더욱 커서 영국 FTSE 100 지수는 1.08%, 독일 DAX 30 지수는 2.62%, 프랑스 CAC 40 지수는 2.67%, 범유럽 유로스톡스 50 지수는 2.97% 각각 뛰어올랐다. 

중국 인민은행이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5.6%로 0.4%포인트,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는 2.75%로 0.25%포인트 각각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셈이다. 

중국 당국의 금리 인하는 2012년 이후 28개월 만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시장에서 거의 예상하지 못한 조치여서 더욱 파급 효과가 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거대 중앙은행들이 시장 부양의 강한 메시지를 보내면서 세계적 강세장을 일으켰다"며 "중국의 수요가 증가하리라는 전망에 원자재 가격도 올랐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76.51달러로 0.87% 상승했고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80.36달러로 1.03% 올랐다. 

아울러 금값은 온스당 1,197.70달러로 0.57%, 구리는 t당 6천713달러로 0.83% 각각 상승했다. 

또 원자재 수출 국가들의 통화 가치와 증시도 함께 급등해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달러 대비 1.38% 뛰어올랐고 상파울루증시 보베스파 지수도 5.02%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이번 금리 인하는 한국 증시에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인하가 원자재 가격 및 국내 시크리컬 업종의 주가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에 부족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중국 실물경기는 연말까지 둔화의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정부의 GDP성장률 목표치7.5%를 하회하는 7.2%성장이 예상되지만 이는 정부 예상 범위내에서 있어 리커노믹스의 대전제인 '구조조정'과 '디레버리징'의 방향성을 바꿀 수준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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