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자라·H&M·갭 등은 성인복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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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 아동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유아동복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PA를 대표하는 유니클로·자라·H&M·갭 등은 성인복을 중심에서 유아동 라인을 본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롯데월드몰점에 문을 연 유니클로는 키즈·베이비 라인을 기존 유니클로 매장 중 최대급 규모로 선보였다. 유니클로는 이번 2014년 가을·겨울 시즌 물량을 20% 확대한 가운데, '7천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 경쟁력을 적극 내세웠다. 또 겨울시즌 주력 아이템인 히트텍에도 키즈·베이비 라인을 새롭게 구성했다. 

    갭키즈는 지난해 22개였던 매장에서 올해 27개로 늘리며, 추동시즌 스웨터와 드레스 등의 단가가 높은 상품을 확대했다. 자라 역시 올 들어 갤러리아 타임월드점과 청주 지웰시티몰 2개점에 아동복 라인을 추가로 구성하면서, 국내 유아동복과 비슷한 가격대로 젊은 3040 부모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업계는 국내 유아동복 업계 중에서도 특히 '중저가 업체'들이 받을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30·40대의 주고객층 중에서 고가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해외직구로 이탈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선호하는 고객들은 대형 SPA키즈 시장으로 고개를 돌려 이들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저가 유아동복의 올 3분기까지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하락했으며 이들의 주 유통망인 대형마트의 실적을 살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올 3분기까지 롯데마트 유아동복 매출은 같은 기간 -8%, 홈플러스 -8%, 이마트 유아존 -9%, 아동존 -15%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SPA들이 베이직한 상품에서 트렌디하고 패션성이 강한 토털 상품으로 나아가며 키즈·베이비 라인의 세력을 확장해 가고 있다"며 "가격경쟁력까지 뒷받침돼, 소비층의 저변이 크게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한세드림 등 복합 매장을 검토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으며, 관련 업체들은 매출 증대를 위한 대응책으로 가격경쟁력을 쫓기보다 차별화된 콘셉트와 디자인을 내세워 어필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