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건보다 신뢰 되찾기 집중할 것""지주사 사장직 부활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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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표' 브랜드에 집착 안해요!"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특별한 경영 어젠다(주제)를 세우기 보다는, 실질적인 경영 정상화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해외영업과 M&A 전략에 대해서는 "실행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KB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을 밝혔다.구조조정 등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러나 사외이사의 거취 등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KB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 된 윤 회장 겸 행장이 밝힌 앞으로의 경영 방향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Q] 임영록 전 회장이 '시우(時雨)금융', 이건호 전 행장이 '스토리가 있는 금융'을 강조한 것처럼, '윤종규표 금융'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A] '윤종규표'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KB표'다. 새로운 구호에 집착하기보다는, KB금융이 정상 궤도에 진입해 신뢰를 되찾는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Q] 은행장 겸임은 언제까지 계속할 생각이신지? 내년을 넘기게 되는가?[A] 겸임 부분의 기간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빨리 경쟁력을 회복해 정상궤도로 가느냐가 중요하다. 겸임기간은 신축성 있게 생각해 달라.지주회장과 은행장 직을 겸임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썬 명동(KB금융지주 본사)과 여의도(국민은행 본점)을 오가면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만,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Q] 지주사와 은행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는데?[A] 내부에서는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통합 본사 마련을 간절히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효율성을 높이고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내 임기 내에 첫 삽을 떴으면 하는 소망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보다는 정상궤도 진입에 더욱 집중할 때가 아닌가 싶다.[Q] 혹시 지주사의 사장 직을 부활시킬 의향은 없는지?[A] 지주사 사장직 부활에 대해서는 고민 중인 상황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일정 직책에 대해서는 지주와 은행을 겸임시키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통제력, 역량을 고려해야 하지만 몇몇 직책은 겸임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Q] 사외이사의 용퇴를 위해 설득할 의향은 없는지?[A] 사외이사 관련 질문은 답변 드리기 곤란하다.[Q] 임기 내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 있으신지?[A] 인력구조면에서 개선 필요성이 있다는데 대해 조직원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실제로 직원의 연령대가 4~50대에 편중돼 인사적체가 심각한 상황이다.성장가능성이 있는 부분에 인력을 집중시키고 재훈련을 통해 인력운용을 해 나갈 것이다. 채산성이 떨어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한 곳에 대해서는 통폐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겠지만 인위적으로 몇 퍼센트 점포를 폐쇄하겠다는 식의 진행은 하지 않을 것이다.[Q] M&A 및 해외영업전략에 대해 한마디 하신다면?[A] 무작정 인수합병을 한다거나, 해외로 나간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나 KB에 부합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당분간 LIG손보 인수 등 기존 안건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생명보험사나 증권쪽 보강은 나름 생각 중인 만큼, 좋은 물건이 나오는 등의 상황이 있으면 기동성 있게 검토하겠다.해외 진출의 경우에도, 은행 점포를 해외에 만드는 데 너무 집착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우에 따라 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가 진출할 수도 있는 것이고, 현지 금융사와 합작하는 등의 방법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최대한 KB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다각적인 고민을 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