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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물론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받은 차세대 테너 '뜨레 아미치(Tre Amici)' 3명이 오는 28일 금요일 한 무대에 오른다.
‘뜨레 아미치와 함께 하는 대한민국 경제 희망콘서트’ 테마로 한전아트센터에서 28일 7시 30분부터 개최될 이번 음악회에는 뜨레 아미치의 멤버인 테너 김기선, 김동원, 이동명과 함께 소프라노 김지현, 이은희, 이명희 등 정상급 소프라노 3명이 출연한다.
또한 정상급 여성지휘자 김봉미 지휘와 새로 창단된 안다미로 오케스트라 협연, 오페라 평론가 손수연 해설로 펼쳐질 이번 콘서트에서 연주자들은 한국-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베르디, 푸치니, 도니제티 등 이탈리아가 낳은 3대 작곡가의 작품 가운데 하이라이트를 선보이게 된다.이번 콘서트는 베르디, 푸치니, 도니제티의 곡을 각각 가장 색깔에 맞는 테너 3인이 소프라노들과 콤비를 이뤄 연주한다. 도니제티의 곡은 김동원-이명희, 베르디는 김기선-이은희, 푸치니는 이동명-김지현이 콤비를 이뤄 연주할 예정이다.
김동원은 하이C가 9번 나오는 등 최고의 난이도로 테너에게 ‘죽음의 아리아’로 불리는 도니제티 오페라 연대의 딸 중 Ah! Mes amis(오늘은 아리아)를 연주한다.
김기선은 세계의 스핀토 테너들이 가장 힘들게 여기는 아리아 중 하나인 Di Quella pira(저 타는 불꽃을 보라,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 만리코의 아리아)를 화려한 색채로 선사한다.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칼라프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동명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칼라프의 아리아 Nessun Dorma(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연주한다. 수 많은 테너들이 Nessun Dorma를 연주하지만 ‘황금빛 트럼펫’으로 불리는 이동명 연주는 단연 압권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서 연주자들은 최고 난이도의 오페라 아리아들은 물론 한국가곡과 뮤지컬, 크로스 오버 뮤직 등 다양한 장르를 선사하게 된다.
△클래식한류 확산 위해 결성된 Tre Amic -
Tre Amici란 이탈리아어로 ‘세 친구’라는 의미다. 김기선-김동원-이동명은 지난해 세계 음악계에 클래식한류를 확산시키는 한편 국내 음악계에는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자는 취지에서 트리오를 결성했다.
이들 3인의 공통점은 유럽 굴지 음악 교육기관의 수석졸업자들이라는 점이다. 이동명은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김동원은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김기선은 비엔나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각각 수석 졸업했다.
30~40대인 이들은 앞으로도 각자 솔로로 활동하지만 기회가 닿는대로 호흡을 맞춰 대형 무대는 물론 자선공연 등 각종 연주회에서 쓰리테너의 독특한 음악을 선사한다. 지난해 9월 대한민국 경제활력 콘서트 첫 호흡을 맞춘 이들은 ‘기업 자선콘서트’ 등 연주 활동을 펼쳐왔다.
같은 테너지만 이들은 각자 확실한 색깔을 갖고 있다. 김동원은 리릭 레제로 테너, 김기선은 리릭 스핀토 테너, 이동명은 드라마티코 테너로 평가받는다. 솔로 연주에서는 각자 개성이 드러나지만, 중창에서는 최고의 하모니를 내는 것이 이들 음악의 특징이다.
3인은 이탈리아(이동명), 독일(김동원), 오스트리아(김기선)등 각각 다른 나라에서 성악을 공부했지만 무대에서 우정을 쌓았고 무대의 중심을 한국-유럽으로 넓히면서 자연스럽게 국내에서도 함께 활동하는 계기를 갖게 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테너 이동명은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에 수석입학, 졸업한 후 밀라노 시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에서 기량을 쌓았다.
이동명은 유학 시절 세계 드라마틱 테너의 계보를 잇는 피에르 미란다 페라로의 수제자로 꼽혔다. 페라로는 '동양의 오텔로를 찾았다'며 이동명을 자신의 아들로 삼고 ‘피에르 카를로 리’라는 이탈리아 이름도 선사했다. 이탈리아 몬테베르디콩쿨 우승, 부스꼴도콩쿨 우승 등 20여개 콩쿨에서 우승 및 입상한 그는 세계적인 테너 카를로 베르곤찌가 수여하는 ‘이탈리아 2006 최고테너상’을 받았다.오페라 투란도트, 토스카, 팔리아치, 일트로바토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 트라비아타, 돈죠반니 등에서 주역으로 출연했고, 열린음악회, KBS초대석, 이무지치 협연 등 국내외 700여회 연주를 하고 있다. 백석예술대학교 음악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독일의 오페라 무대에서 맹활약하던 김동원은 프라이부르크극장에서 '프릿츠 분덜리히 데뷔 이후 최고의 리릭테너' 평가를 받은 성악가. 독일의 오페라전문지 오펀벨트(Opernweld)의 평론가들이 선정한 '2008년 올해의 가수'에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 요나스 카우프만 등 세계적인 가수들과 함께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중앙대 성악과를 졸업한 김동원은 독일 칼스루에국립음대 디플롬 및 최고연주자과정을 수석 졸업했다. 비옷티 음악콩쿨, 바르셀로나국제콩쿨, 코부르크성악콩쿨 등 다수 콩쿨에서 우승 및 입상했고, 독일 프라이부르크시립극장, 카셀국립극장 전속 주역가수와 도르트문트시립극장, 뮌헨국립극장 등 유럽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초청 주역가수로 활동했다.
오페라 코지판 뚜떼, 마술피리, 세빌리아의 이발사, 돈 파스콸레, 루치아, 베르테르, 파우스트, 라보엠, 나비부인, 한 여름 밤의 꿈 등 국내외 오페라극장에서 300여회 주역으로 출연했다. 독일 쾨팅엔 국제극장 아카데미 외래교수를 역임하기도 한 그는 귀도 만쿠시(Guido Mancusi), 정명훈, 구자범 등 국내외 지휘자들과도 다양하게 연주해왔다.
테너 김기선은 비엔나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수석 졸업한 뒤 오페라 리골레토의 만토바공작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런던 위그모어홀, 비엔나 콘체르트하우스, 도쿄 오지홀, 프라하 국립오페라극장 등 유럽, 아시아 활약해왔다.
오페라 마술피리,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라 트라비아타, 일 트로바토레, 라보엠, 카르멘, 삼손과 데릴라, 가면무도회 등에서 주역으로 출연했으며 오스트리아 비엔나 페스트 보헨 축제, 호세쿠라와 체스키 크룸로프 음악축제 참여했다.
유럽 언론으로부터 ‘동양인이라 믿기 어려울만큼 화려한 금빛 고음을 가진 테너’라는 평가를 받은 그는 오스트리아 프라이너음악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유럽 전역을 돌며 활동을 펼쳤다.
김기선은 ‘한국을 빛낸 젊은 음악가’에 선정되어 예술의전당 대한민국 국제음악제에 출연하는 한편 금난새 지휘자 등과 다양한 무대에서 협연해오고 있다.
△정상급 소프라노 3명 우정출연 '듀엣' 무대 선사이번 연주회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3명이 우정출연해 최고의 무대를 연출하게 된다.
소프라노 김지현(상명대 교수)은 상명대, 미국 아리조나 주립대(성악 연주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 성악교수협회 콩쿨에서 우승했으며 뉴욕 로스엔젤레스, 피닉스 바르샤바 등지에서 다수 독창회 및 협연을 가졌다. 오페라 돈죠반니, 피가로의 결혼, 돈 파스콸레, 팔리아치, 라보엠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는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소프라노 이은희는 중앙대 성악과, 이탈리아 비보 발렌티아 음악원을 졸업했으며 이탈리아 지토 아츠 매니지먼트 소속으로 나폴리 산 카를로 국립극장, 폴란드 슬라스카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했고 올 2월 서울시오페라단의 아이다에서 아이다 역으로 갈채를 받는 등 다양한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소프라노 이명희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 디플롬 및 최고연주자과정을 최우수 졸업했다. 독일 Musicforderpreis콩쿨, 파싸우국제콩쿨에서 입상한 후 오페라 마술피리 ‘밤의 여왕’ 역으로 데뷔했다. 오페라 오펜벨트 주관 ‘2008 올해의 신인예술가’에 선정됐다. 오페라 마술피리, 파우스트, 코지판 뚜떼 등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편 이날 안다미로오케스트라와 함께 피아노 협연은 석지혜, 조선아, 신디사이저는 최혜진이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