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산업 발전 위한 직업학교 개소 '통 큰 지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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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KOICA 희망 직업학교에서 학생들이 세탁기 수리 교육을 받고 있다. ⓒLG그룹.
LG가 한국전 참전국이자 유엔이 정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에서 주민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화에 기여한 '새마을운동' DNA를 에티오피아에 심겠다는 게 LG의 목표다.
LG는 29일(현지시간)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KOICA)와 함께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LG-KOICA 희망 직업학교' 개교식을 가졌다.
이 학교는 한국이 에티오피아에서 지은 첫 번째 직업학교다. 앞으로 IT기기와 통신멀티미디어, 가전사무기기 수리 등 모두 3개 반에서 최대 300여명이 3년 과정의 직업훈련을 받게 된다. LG는 입학생 전원에게 3년간 무료로 교육을 제공한다.
학교는 1만2000㎡(3600평) 크기 부지에 연면적 1900㎡(575평), 지상1층 규모이며, 실습실, 이론 교육실, 컴퓨터실을 비롯해 농구장, 식당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LG와 NGO 단체 월드투게더는 직업학교 운영을 전담하고,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는 그간 여러 저개발국에서 진행해온 직업훈련 노하우를 활용해 직업교육 컨설팅을 맡게 된다.
특히 LG는 직업학교 학생들에게 충분한 실습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에 필요한 스마트폰, 가전, 컴퓨터 등 전자 제품 일체를 LG전자 새 제품으로 지원하고, 향후 LG전자 수리 명장을 현지로 초청해 수리 기술 특강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학생들이 3년 과정 수료 후 원활하게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에티오피아의 전기, 전자 관련 업계와 취업 연계 산학협력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개교식에는 김영기 LG 부사장, 김문환 주에디오피아 대사, 디리바 쿠마(Diriba Kuma) 아디스아바바 시장, 시페로 시구떼(Shiferaw shigute) 에티오피아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학교관계자, 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LG-KOICA 희망 직업학교'는 최근 첫 입학생을 모집했다. 모두 220여명이 몰려 경쟁률이 3대 1에 달했다. 이들 학생들 가운데 간단한 테스트를 통과한 75명이 입학 자격을 얻었다.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들은 가산점을 받았다.
제루 수무르(Zeru Sumur) 아디스아바바 교육부 담당자는 "에티오피아의 전기·전자 분야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직업 수요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학교에서 양성한 전문 기술 인력들이 앞으로 관련 업계 취직이나 사업체 운영을 통해 에티오피아 산업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