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0% '강남3구' 몰려"집값 상승 불안심리, 전세선호현상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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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심각하다. 겨울 비수기에도 전세매물 부족과 이른 학군수요로 전셋값이 연일 상승세다. 여기에 일부지역에서는 전세가율이 90%를 넘는 곳도 등장해 '깡통전세'가 우려된다.

     

    2일 종합부동산서비스업체 알프렌파트너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및 부동산114 시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시내 아파트 32곳에서 전세가율이 9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다. 수치가 높을 수록 보증금을 떼일 확률이 높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가 6곳으로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남구 3곳, 서초구 4곳, 송파구 1곳 등 '강남 3구'에 다수 포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 전세가율 90% 이상 아파트 단지 가운데 20% 이상이 이들 지역에 몰려 있는 셈이다.

     

    고척동 양우(94.6%) 등 구로구에도 전세가율 90% 이상 아파트 단지가 4곳이나 됐다.

     

    아파트 단지별로는 서초구 방배동의 한신플러스 아파트(전용 28㎡)가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9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동대문구 장안동 형인허브빌3차(82㎡) 96.7%, 강동구 암사동 동원(72㎡) 96.5%로 뒤를 이었다.

     

    서울 서초구 더샵서초(전용 33㎡)도 전세가율 92.6%를 기록했다. 서초동 쌍용플래티넘(전용 68㎡, 90.7%) 등도 90%를 넘어섰다.

     

    성동구에서는 대우1차(주상복합 84㎡)가 전세가율 90.5%, 송파구에서는 풍납동의 연지(57㎡)가 전세가율 92.6%를 기록했다.

     

    이처럼 높은 전세가격에도 전세를 선호하는 것은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태훤 대표는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크게 줄어든 것은 집값 상승에 대한 불확실한 심리 탓에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라며 "과거 전세가율이 90%를 넘은 곳은 집값 상승 기대가 낮았던 강북 소형 아파트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강남3구'와 목동 등 아파트 인기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 한편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 재계약을 위해서는 평균 5000만원 이상 더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12년 2억7115만원에서 2014년 3억2619만원으로 5504만원 올랐다.

     

    도시근로자 가구 연소득 5400만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빚'을 지지 않고는 재계약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증가율은 주택구입 대출의 4배를 넘어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깡통전세 위험과 함께 '전세푸어'가 양산되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