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패키징 단숨에 업계 1위 등극 "새우가 고래 삼킨 격"합병 이뤄지면 시장점유율 45%이상…"부작용 있을것"
  • 삼양그룹이 자회사인 삼양패키징을 통해 효성의 패키징사업부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양패키징이 예정대로 효성 패키징을 인수하면 관련업계에서 독보적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 

    삼양사는 전날인 지난 2일 자회사인 삼양패키징 주식 524만700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263억3500만 원을 출자하기로했다고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삼양사 자기자본의 6.09%이다.

    삼양사 측은 "지분확보에 따른 현금 확보를 하기 위해 출자를 결정했다"고 뜻을 전했다.

    이로써 관련업계에서는 이미 합병을 염두하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면  삼양사는 263억 원에 5천억 원대 자산규모인 효성 패키징사업부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업계 3위였던 삼양패키징이 업계 1위를 인수한 것에 대해 남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는 사모펀드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이번 인수 과정에서 삼양사가 인수에 성공한 배경에는 사모펀드가 사실상 다리 역할을 했다"라며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라고 말했다. 

    앞서 효성은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재편 작업을 위해 PET 사업부를 지난해 말 매물로 내놨다. 삼양사를 포함해 코오롱인더스트리, 롯데알미늄, LG생활건강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가격차이로 매각 일정이 지연됐다. 

    올 10월 효성은 패키징사업부를 스탠다드차티드(SC) PE에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4150억 원이었다. 스탠다드차티드PE는 자회사를 통해 패키징사업부를 인수한 것이다. 

    삼양사는 효성 패키징사업부와 합병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합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독과점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트병 시장에서 효성(30%)과 삼양패키징(15%)을 합친 시장점유율은 45%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점유율이 한 곳으로 너무 치우치면 독점이 될 수 있다"라며 "독점이 되면 반드시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