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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브랜드 위주의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한글을 고집하는 부영의 '사랑으로'가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파트 브랜드는 아파트의 가치를 좌우하는 것은 물론 건설사의 이미지까지 대변하는 척도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변별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2000년 대림산업 'e편한세상', 삼성물산 '래미안'이 등장하면서 시작된 아파트 브랜드 시대는 15년이란 세월 동안 다양화됐다.
최근에는 건설사는 물론 위탁사, 시행사, 공기업 등도 브랜드를 선보이며 수요자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는 선호도 부동의 1위 래미안은 물론, GS건설의 자이, 대우건설 푸르지오, 포스코건설 더샵, 롯데건설 롯데캐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대림산업 e편한세상, SK건설 뷰, 두산건설 위브,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등이 있다.
분양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견건설사의 브랜드로는 호반건설의 베르디움, 중흥건설 중흥S-클래스, 반도건설 유보라, 우미건설 우미린, 우남건설 퍼스트빌 등이 있다.
여기에 부동산 신탁업체 한국토지신탁의 코아루, LH의 천년나무, 경기도시공사 자연앤, 인천도시공사 웰카운티, 대전도시공사 트리풀시티 등도 등장했다.
한국토지신탁의 코아루는 코리아의 아름다운 집을 의미한다. 올해 경북 하양 코아루, 울산 번영로 코아루 등을 공급했고 내년 상반기 충주 코아루 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이 늘어나면서 브랜드의 라인확장도 일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역명을 붙이거나 입지·단지 특징 등을 담고 있다.
예를 들면 래미안 마포 리버웰, 힐스테이트 영통,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등이 있다.
고급 브랜드 출시를 통해 단지명에서부터 고가아파트임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대림산업은 고급 단지에는 e편한세상 대신 아크로를 사용한다.
외국어가 판치는 아파트 브랜드 시대에 한글을 고집하는 곳도 있다.
2006년 선보인 부영의 사랑으로. 이중근 부영 회장의 경영방침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부영그룹은 아파트는 물론 리조트, 골프장 등 전 사업분야에 사랑으로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신탁사, 공기업 등으로 아파트 브랜드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미지 제고 및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브랜드 파워가 있는 아파트와 아닌 아파트의 분양실적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신뢰성 있는 회사에서 만든 인지도 높은 브랜드가 분양에서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