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조현아 부사장의 후진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8일 대한항공은 조현아 부사장의 회항과 관련해 객실 사무장을 내쫓고 승객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한 것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시킨 점은 지나친 행동이었다. 이로 인해 승객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 드린다"며 "당시 항공기는 탑승교로부터 10미터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로, 항공기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조현아 부사장이 사무장을 항공기에서 내리게 한 것에 대해 "대한항공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의 의무가 있다"며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측은 "사무장을 하기시킨 이유는 최고 서비스와 안전을 추구해야 할 사무장이 담당 부사장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다는 점, 매뉴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댔다는 점을 들어 조 부사장이 사무장의 자질을 문제 삼았고, 기장이 하기 조치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대한항공은 "철저한 교육을 통해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며 "대한항공은 이번 일을 계기로 승무원 교육을 더욱 강화해 대 고객 서비스 및 안전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 승무원은 1등석에 타고 있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견과류를 건넸고, 이에 조현아 부사장은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고 나무랐다.
대한항공 규정에 따르면 일등석에서 승무원은 승객의 의향을 물은 다음 견과류를 접시에 담아서 내와야 한다. 하지만 해당 승무원은 봉지째 갖다줘 문제가 된 것.
조현아 부사장은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메뉴얼을 확인하도록 지시했고, 사무장이 관련 규정을 찾지 못하자 탑승구로 돌아가 승무원을 내려놓고 다시 출발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출발이 20분 정도 지연돼 250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항공법에 따르면 항공기 승무원에 대한 기내 지휘 및 감독은 기장의 권한이자 책임이다. 조현아 부사장의 이번 조치는 월권이라는 비난이 거세며 논란은 쉽게 사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조현아 부사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