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사장에 정철길 SK C&C 사장, 장동현 SK플래닛 COO 각각 내정
  • ▲ 정청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박정호 SK C&C 사장 내정자 ⓒSK그룹
    ▲ 정청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박정호 SK C&C 사장 내정자 ⓒSK그룹

     

    SK그룹이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대거 교체할 것으로 예측된다.

    SK그룹은 9일 오전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사장단 인사를 확정한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C&C 등 4대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교체될 예정이다.

    정유 부문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정철길(60) SK C&C 사장이 내정됐고, SK텔레콤 사장에는 장동현(51)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내부 승진으로 발탁됐다. SK네트웍스 사장에는 문종훈(55) SK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이, SK C&C 사장에는 박정호(51) SK C&C 기업개발 부문장(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SK이노베이션 사장에 내정된 정청길 사장은 1979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유공)에 입사해 석유개발 사업을 담당했다. 2008년에는 SK C&C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과 IT서비스 사업총괄 사장을 지냈으며 2011년 SK C&C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정 사장은 SK C&C를 이끌면서 방글라데시 중앙부처와 산하행정기관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기간 인프라 사업을 수주하고 중고차 거래 전문 플랫폼인 '엔카'를 중심으로 한 비(非) 정보통신(IT) 사업 등을 주도했다. 올해 3분기까지 SK C&C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27.3% 증가한 1930억원을 기록했다.

    SK 측은 정 신임 사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최근 정제마진 악화와 유가 사락으로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SK이노베이션의 위기를 타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CEO 자리에 오른 장동현 사장은 1963년생으로 현재 그룹 내에서 주요 CEO들이나 부문장보다 연배가 낮은 51세다.

    장 사장은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말 인사에서 SK텔레콤의 플랫폼 자회사인 SK플래닛 사업운영총괄(COO)로 이동했다.

    SK네트웍스 CEO에 선임된 문종훈 사장은 1959년생으로 워커힐㈜ 경영총괄 사장과 SK마케팅앤컴퍼니㈜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사장)직을 맡았으며 SK네트웍스 사내이사를 겸직해 SK네트웍스의 경영정상화에도 관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SK C&C 사장으로 발탁 승진된 박정호 부사장은 1963년생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과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을 역임했으며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는데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주력 계열사가 잇따라 실적 악화를 겪자 그룹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0월에는 SK CEO 30여명이 1박 2일간 세미나를 열고 내년 경영화두로 '전략적 혁신을 통한 위기돌파'를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