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서 살 수 없는 중기 제품 "중국업체 배만 불리는 꼴"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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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저녁 이마트 용산점, 외산으로 가득찬 LED 조명 진열대 모습. ⓒ뉴데일리경제.
LED 조명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재선정 여부를 앞두고, 범람하는 중국제품을 막을 대책 마련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 시장 안팎에서 잇따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시장은 겉껍질만 국내산일 뿐, 속은 죄다 중국산인 제품들로 판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LED 조명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제품의 광원이나 LED 패키지(LED칩이 빛을 낼 수 있게 만든 제품)는 대부분 중국산이다"면서 "특히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대형 판매점에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아예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본지 취재 결과, 서울 용산역 부근 전자상가의 경우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 다수 팔리곤 있었지만 생산지는 대부분 중국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생산지가 국내로 표시된 제품이어도 조명 속 부품은 모두 중국산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더욱이 대형 판매점에서는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LED 조명 자체를 볼 수 없었다. 필립스나 오스람 등 해외 유명 업체 제품과 국내 유통업체가 OEM(주문자 상표 부착품) 방식으로 중국에서 들여온 제품들만 상품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부 중소기업들은 조달시장에 납품하면서도 외산 부품을 채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규제에 막혀 들어갈 수 없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중국산은 마음대로 오가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2012년 초 중소기업 밥그릇을 챙겨주려 LED 조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지난 3년간 '중국업체 배만 불려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광산업협회에 따르면 LED 조명 수입규모는 2011년 1650억원, 2012년 1920억원, 2013년 2800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비조달시장 규모가 4986억원임을 감안하면 이미 외산에 국내시장 반 이상을 내준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지켜야 할 것은 LED 조명 기술력이지, 중국 부품을 구입해 조립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중소기업이 아니다"면서 "중국의 저가공세에 맞설 대안을 마련하는 데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대·중소기업간 집안싸움을 벌여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 입장 역시 더 잘 만들고 교환이 손쉬운 제품을 쓰길 원한다"면서 "요즘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두고 말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정작 소비자는 논쟁에서 빠져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국내 LED 조명 시장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여부는 늦어도 오는 31일까지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LED 조명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효율 LED조명은 백열등과 삼파장 전구에 비해 수명이 5~50배 길고, 전기요금은 60~87%로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LED 조명 시장은 2011년 65억달러에서 올해 198억달러, 2016년 416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시장의 규모가 커진다면 결국 다국적 대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과연 중소기업이 이 싸움을 이겨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