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부회장 "반도체·스마트폰 쏠린 수익구조 다변화" 주문 구본준 부회장 "고객 요구 선제적 파악 및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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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권오현·구본준 부회장. ⓒ삼성·LG전자.
국내 전자업계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일 오전 나란히 신년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기업 대표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 한 해 계획과 각오 등을 임직원들에게 알렸다. 전체적으론 크게 다를 게 없는 신년사였지만, 어려운 시장상황을 풀기위한 해법에는 온도차가 있었다.
이날 신년사를 발표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모두 올 한 해 세계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시장의 성장 폭이 둔화되고,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커지며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등 전반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게 두 사람의 공통된 시각이었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도 큰 틀에선 비슷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반도체와 스마트 폰 등 기존 주력사업에 대한 차별적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구본준 부회장도 기술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 차별화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에 대한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선 분명한 생각차를 보였다.
권 부회장은 반도체와 스마트 폰에 치우쳐 있는 수익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화두를 던진 반면, 구 부회장은 내부 조직보다 항상 고객의 바람과 요구를 파악하는 데 힘쓰자는 식의 올 한 해 포괄적 밑그림을 제시했다.
먼저 권 부회장은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 IoT(사물인터넷)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미래 경쟁력을 확충하자"며 "새로운 수요를 적극 창출해 B2B(기업간 거래)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디바이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실행력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선제적인 준비 없이는 목표한 성과를 이루기 어렵다"며 "시장과 사업의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철저하게 고객의 관점에서 선행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부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시각차를 드러냈다. 권 부회장은 신사업관련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는 조직 내 시스템 강화를 주문했다. 지난해 6월 시작한 집단지성 시스템 '모자이크(MOSAIC)'를 삼성전자만의 DNA로 정착시키겠다는 게 권 부회장의 뜻이다.
이와 달리 구 부회장은 전사적 협업을 역설했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직원간 소통을 강화해 사업부문간 시너지를 확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 부회장은 "조직과 직급의 경계 없이 활발한 소통이 가능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