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발주환경 악화, 아프리카·중남미 성장세 주춤
  • ▲ 자료사진.ⓒ연합뉴스
    ▲ 자료사진.ⓒ연합뉴스

     

    건설업계가 중동시장 위축에 대응, 신시장 개척을 통한 해외수주 확대에 노력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중남미 등도 올해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660억달러를 수주했다. 전년 대비 수주고를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해외수주 목표액인 700억달러 돌파에는 실패했다.

     

    그나마 연초 중동에서 수주한 쿠웨이트 클린퓨얼 프로젝트 패키지(72억달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60억달러)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힘이 컸다. 하지만 올해는 텃밭인 중동시장의 악화가 전망되는 등 해외시장 환경이 밝지 않다.

     

    이에 건설사 수장들도 해외시장 경영환경을 보수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해외는 환율불안과 유가 하락으로 신흥국들과 중동 산유국의 발주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우리가 진출해 있는 베네수엘라와 러시아의 재정악화로 매출 부진 및 손실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경영환경 악화를 내비쳤다.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도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저가 공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선진사들의 협공 등으로 해외 수주 환경은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해외건설 텃밭인 중동은 유가 하락과 중동 건설시장 환경변화, 신흥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대규모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반감되고 있다.

     

  • ▲ ⓒ해외건설협회
    ▲ ⓒ해외건설협회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시장도 전망이 밝지 않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지속으로 브라질 건설시장은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고 지난해 43억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패키지를 수주한 베네수엘라는 유가 하락으로 정유플랜트 추가 발주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아프리카 역시 더딘 세계경제 회복 속도, 유가하락 및 원자재 가격 약세 등으로 인프라 개발 투자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그나마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코트디부아르 등에서는 인프라 개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할 만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해외건설 수주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해외건설·플랜트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정부 역시 다양한 수주 지원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