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케이투·네파 등 선두권, 보합·한자릿수 신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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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아웃도어 업계가 올해 사업 매출 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내지 소폭 신장 정도로 잡고 있다.
이는 매년 두 자릿수의 신장 목표를 책정했던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것으로, 아웃도어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함에 따라 외형보다는 효율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해온 아웃도어 업계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신장률 둔화와 일부 역신장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상위 업체는 전년 대비 보합선의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일부는 더 악화될 것을 전망해 마이너스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올 전망이다.
특히 코오롱스포츠와 블랙야크 등은 연말까지 사업 계획을 마무리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시장의 난항을 보여주고 있다.
블랙야크·케이투·네파 등의 선두권 브랜드들은 올 사업 매출 목표를 보합 내지 한자 릿 수 신장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먼저 네파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57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두었다. 유통망 수는 동일하게 가져가면서 점당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밀레와 아이더 등 지난 몇 년간 높은 신장률을 일궈낸 신흥군도 10~20% 내외의 매출을 목표로 정했다. 밀레는 13% 증가한 4500억원을 책정했으며 아이더는 10%후반대인 5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반면 재도약을 노리는 라푸마와 신흥 강자로 떠오른 디스커버리·빈폴아웃도어 등은 외형 확대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LF의 라푸마는 30% 증가한 2700억원을 목표로 정하고 현재 200여개 매장을 260개로 확대해 공격적인 영업을 준비 중이다. 디스커버리와 빈폴아웃도어는 나란히 25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책정하며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아웃도어 시장의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이 외에도 머렐은 30% 신장한 1500억원, 엠리밋은 550억원을 책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올해 선두권 업체들은 '효율'에 주력했다"며 "그동안 진행하지 않았던 유통망 정비와 아울렛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고, 중견 및 후발업체들은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시장 선두 경쟁에 나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