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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같은 감독을 지양하고 금융기관의 자율과 창의를 유도하겠다"고 공언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의 감독방향 개편방안이 이르면 이달말 공개된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1월말~2월초 은행, 증권, 보험 등 각 업권별로 개최되는 감독업무설명회 때 새로운 검사업무운영계획 및 감독업무 운영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계획들에는 지난해 9월 금감원이 내놓은 검사.제재 혁신방안에다 진 원장의 철학을 반영, '진웅섭표' 감독방향 개편안이 담긴다.
금감원의 기존 검사.제재 혁신방안은 금융권의 보신주의 타파, 금융혁신을 위해 관행적인 종합검사를 줄이고 임직원에 대한 제재를 금융기관에 대폭 위임하는 것이 골자다.
검사도 자체 감사를 활성화, 웬만한 부실 규명은 금융기관 스스로 하도록 하고 금감원은 중대한 사안만 나서기로 했다.
김영기 금감원 감독총괄국장은 "금융기관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감독과 검사의 관행을 바꿔나갈 것"이라며 "다만 그동안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KB금융 사태 등의 문제로 이를 본격 추진할 분위기가 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원장도 이런 방향에 공감하고 있으며 금융기관 스스로 하게 하고 금감원은 중대하고 문제가 있을 때만 개입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진 원장은 자율과 창의, 역동성, 신뢰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12일 열린 금감원 검사역 종합연수 행사에서도 기존 검사관행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기관 검사때 위험하거나 취약부문 위주로 검사하고 직원 제재는 금융기관에 더 많이 위임해야 한다"면서 "자율과 창의를 촉진하고 금융시장의 역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감독.검사방식을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검사역 종합연수는 지난해 검사업무 운영결과를 재조명해 보고 올해 감독.검사업무 추진방향을 전체 검사역들이 공유하는 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