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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저녁 서울 시내 한 LG유플러스 대리점.
공짜 폰을 둘러보러 왔다는 기자의 말에 직원은 대뜸 화웨이의 전략 스마트 폰 'X3'를 내밀며 "애플의 아이폰과 거의 똑같은 디자인에 성능까지 큰 차이 없는 제품"이라며 구입을 권했다.
"아이폰과 어느 정도 비슷하냐"고 되묻자 "터치감조차 유사할 만큼 아이폰의 복사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기업의 '애플 베끼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달 초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에서도 '애플 짝퉁' 논란이 일었다.
하이퍼돈(Hyperdon)이라는 중국업체는 이번 전시회에서 '애플 워치'를 그대로 본 떠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법한 '스마트 워치' 제품을 자신들이 만들었다고 당당히 소개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가격이 27달러(약 3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국내기업의 스마트 워치는 보통 30만원 전후로 팔리고 있다.
다수의 외신들은 곧바로 "중국기업 Hyperdon가 CES에서 가짜 애플 워치를 판매하고 있다"고 앞다퉈 보도를 내보냈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CES에서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한 셈이다.
하지만 애플 베끼기 원조는 중국의 샤오미다. 이 기업은 '짝퉁 애플'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닐 정도로 디자인은 물론 제품 성능까지 아이폰과 판박이 제품을 찍어낸다. 샤오미는 중국 내 스마트 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라고 하는데 실상을 알고 나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스마트폰 뿐 아니라 다른 가전 분야에서도 중국기업의 '짝퉁 문화'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발주자들이 선두기업 제품을 베끼는 건 이해하는데 지금처럼 도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짝퉁'을 만들어낸다면 되레 기업 이미지만 추락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