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채매입 발표 가능성한국 對EU 수출 개선에 도움

  •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적인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가 임박했다. ECB의 양적완화는 유럽연합(EU)의 경기회복으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대EU 수출에도 청신화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유럽사법재판소가 ECB의 채권매입프로그램이 유로조약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결, 양적완화의 최대 걸림돌이 사라졌다.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ECB가 오는 22일(현지시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채권매입 등 양적완화방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그간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으며 규모에 대해서도 1조 유로를 언급했다.

    채권매입의 방식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자국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이며, ECB에 대한 회원국 출자비율로 나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가 유럽 경기의 방향 전환을 가능케 할 것으로 전망한다.

    안기태 NH우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부활은 양적완화가 최선책은 아니라도 차선책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일본 내수업종 기업들의 영업이익률 제고 역시 절대적인 금리수준이 낮아진 상황에서 양적완화의 유용성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ECB가 채권매입을 단행하면 유럽 경제도 미국이 걸었던 길을 뒤따라 갈 수 있다"면서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채권매입 초기의 경기회복 속도는 더디겠지만, 방향전환에 대한 기대감은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유럽의 소매판매는 2007년 대비 8% 늘었다. 주로 필수소비재 덕분이다.

    그러나 내구재 소비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내구재는 비내구재에 비해 가격탄력성이나 소득탄력성이 크기 때문에 경기가 위축되면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내구재 소비가 악화된다.

    이에 따라 유럽의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판매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없다는 점이 내구재 수요를 제한하고 있는 것.

    그러나 그 동안 내구재 교체가 지연되면서 잠재적 수요도 누적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도 불구하고 수출증대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무역적자가 누적돼 왔다. 유럽의 경기침체 때문이다.

    유럽의 경기 부진은 비내구재 수출비중이 높은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들보다 내구재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에 부정적 영향이 더 컸다.

    안 연구원은 "ECB의 양적완화는 한국의 대EU 자동차 및 IT제품의 수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구재 수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유럽 경기침체의 피해가 컸던 한국의 관련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