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소송까지 감안할 경우 부담 지속
  • 글로벌 은행들이 '벌금 공포'에 떨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부담한 각종 벌금이 575억2300만달러(한화 약 62조원)에 달해 불과 4년 사이 무려 17배나 급증했다.


    20일 세계 최고의 컨설팅회사인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이 18개 글로벌 주요 은행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지난해 9월까지 이들 은행들이 부담한 각종 벌금 규모가 178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약 80%는 미국 규제당국에서 부과한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왔다.

    은행들의 벌금은 2010년에는 33억11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575억2300만달러로 17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지에 따르면, 2007년 이후 미국에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관련 소송에서만 803억 달러의 벌금이 은행들에게 부과됐다. 이어 차압 354억달러, 자금세탁 215억달러, 시장조작 86억달러의 순이다.

    은행별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578억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JP모건 313억달러, 씨티그룹 128억달러, 웰스파고 97억달러 등이다.

    특히 리보금리 조작, 환율조작 등 시장조작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벌금 규모는 작으나 연루된 금융기관의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평판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매우 컸다.

    리보, 환율 외에 다양한 시장조작 관련 이슈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사안 등까지 감안할 경우 앞으로도 은행권에 상당한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법무부, 유럽연합집행위원회, 민간부문의 소송 참여 등으로 환율조작 은행들이 부담할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일부 리서치기관은 향후 환율조작 관련 벌금이 최대 3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소송들이 많은 반면 규제당국은 관련 규제를 더 엄격히 적용할 전망이어서, 소송위험은 은행산업의 새로운 비용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