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실험 등 남았지만 '비정상 뇌파 판가름 90% 정확도 도달'뇌파 측정 및 분석 통해 질환 위험 경고 플랫폼 개발 의미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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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초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한 'C-Lab(C-랩)' 과제 중 하나였던 '뇌졸중 예고 모자'가 사업화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C랩은 임직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채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제도다.

    23일 삼성전자의 공식 블로그 '삼성 투모로우'에 따르면, 뇌졸중 예고 모자는 현재 삼성전자 자체 조사결과에서 정상 뇌파인지 뇌졸중 위험이 있는지 90% 수준의 정확도로 판별해낼 수 있다.

    이 모자는 뇌졸중은 물론 우울증까지도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뇌파를 분석해 질병을 잡아내는 방식이어서 앞으로 기술력이 더 발달할 경우, 뇌와 관련한 대부분 질병을 캐내는데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뇌파는 뇌에서 일어나는 전기신호이며, 뇌의 활동상황을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뇌졸중 예고 모자가 상용화되면 손쉽게 뇌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일반 병원에서는 뇌파 측정을 위해 젤이나 식염수를 머리에 바른 뒤 차가운 금속 소재 센서를 두피와 닿도록 해 결과를 얻어왔다.

    하지만 이 모자는 기존 금속 센서를 전기가 통하는 고무 소재로 대체하고, 젤이나 식염수 등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편의성을 대폭 높인 것이다.

    다만,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모자 개발 전 과정에서 의학자문을 맡았던 삼성서울병원 홍승봉 교수는 "실제 적용을 위해선 임상시험을 비롯해 넘어야 관문들이 남아 있다"며 "그러나 간단한 웨어러블 형태의 장치로 뇌파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이를 분석해 여러 질환의 위험을 경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뇌졸중 예고 모자의 요소 기술들을 통합 검증하고, 앞으로 활용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뇌졸증 예고모자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와 무선사업부 소속 직원 5명이 지난 2013년 팀을 이뤄 개발해냈다. 이들은 웨어러블 형태의 기기로 뇌졸중의 위험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이 같은 연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