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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액이 122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주식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증가가 뚜렷했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은 121조9384억원으로 2013년(121조4970억원)보다 4414억원(0.4%) 늘어났다.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건수와 액수는 각각 145건, 5조7662억원으로 전년(105건, 5조2020억원)보다 증가했다.
금감원은 "주식시장의 자금 조달이 2012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기업공개(IPO) 시장을 중심으로 침체기를 벗어나고 있지만, 2010~2011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IPO는 7건, 1조6481억원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삼성SDS, 제일모직 등 대규모 IPO로 활기를 되찾아 하반기 63건(1조648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전통적인 IPO보다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나 구주 매출을 통한 IPO가 활기를 띠었다. 지난해 SPAC 기업공개는 26건, 2881억원으로 2013년(2건, 260억원)과 비교해 급증했다.
유상증자는 중소기업의 주식발행이 호조를 보여 4조129억원이었다.
지난해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액은 116조1722억원으로 전년(116조295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내외 경기불안 지속 등으로 발행규모가 줄어들면서 일반기업의 회사채 순조달규모(발행액-만기도래액)가 급감해 2012년 18조8840억원, 2013년 2조587억원에서 지난해 251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또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심해지면서 A등급 이하 회사채의 비중이 점차 감소했다.
특히 'BBB'등급 이하 발행금액(9266억원)이 1조원을 밑돌아 회사채 시장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콜차입 규제에 따라 전자단기사채는 크게 늘었다. 작년 전단채 발행실적은 476조6000억원으로 2013년(58조1000억원)보다 720.3% 폭등했다.
종이가 아닌 전자방식으로 발행되는 전단채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채권이다.
증권사 등 금융사를 중심으로 전단채 발행이 대폭 확대됐고 KDB대우증권 등 상위 5사가 전체 발행의 42.5%를 차지했다.
기업어음(CP) 발행액은 358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1.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