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연봉 동결키로… '방만 경영' 이미지 벗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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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은행연합회가 회장을 비롯한 임원의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방만 경영으로 금융위의 지적을 받은 은행연합회가 올해에는 금융권의 허리띠 졸라매기에 함께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사원은행들이 수익성 저하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올해 회장을 포함한 임원진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며 27일 이같이 밝혔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올해 임금 총액의 20%를 반납하고 이를 사회공헌활동에 활용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하 회장의 경우, 연봉과 성과금을 포함한 전액의 20%를 반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회공헌활동에 쓸 것인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임원 연봉 동결은 2013년 이래 3년 연속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은행연합회를 바라보는 금융권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회원사인 은행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기관임에도, 은행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동안 연합회는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8월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공직선거 입후보자에게 유급휴직을 주고 매년 사무실 환경 조성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들여 예술품을 사들였다. 또 시간외 근무수당을 과다 계산해 2011년부터 3년간 일반적인 기준보다 약 2억원 더 지급하는가 하면, 상여금도 통상임금의 600%를 지급하는 일반 상여금 외에 특별상여금 명목으로 연간 100~150%를 더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사인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연합회가 ‘돈 잔치’를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박병원 전임 은행연합회장은 최고 7억원이 넘는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임원진 연봉 동결과 하영구 회장의 연봉 20% 환원 결정이 은행연합회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