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중앙은행이 싱가포르 달러화의 절상 속도를 늦추는 방식으로 통화완화에 나서겠다는 '깜짝 발표'를 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7원 오른 달러당 1084.5원으로 마감했다.


    출발은 하락세였다. 이날(현지시각) 열리는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 인상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이 예고 없이 낸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 달러화의 절상 속도를 늦추겠다고 발표하자 상황은 반전됐다.   

    싱가포르는 자유변동환율제와 고정환율제의 중간 형태인 관리변동환율제를 운용하며, 환율을 통화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한다. 이에 따라 장중 싱가포르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싱가포르 중앙은행의 깜짝 발표로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면서 "싱가포르의 통화완화 정책에 아시아의 다른 신흥국도 동조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며 원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16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 외환시장 종가보다 2.54원 오른 100엔당 919.26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