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입 초콜릿류 약 3530억원 사상 최고 롯데마트 국산 제품 비중 52.8%
  • ▲ 자유시간(좌), 로아커 초콜릿 (우) ⓒ이마트 제공
    ▲ 자유시간(좌), 로아커 초콜릿 (우) ⓒ이마트 제공

    밸런타인데이를 2주 앞두고 수입 초콜릿과 국산 토종 초콜릿 사이에서 '초콜릿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수입 초콜릿이 다양한 브랜드와 맛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사이 국산 초콜릿은 견과류가 들어간 에너지바 등 실용적인 가공 초콜릿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초콜릿류(초콜릿, 코코아를 함유한 조제식료품)는 약 3억2300만달러(약 3530억원)로 2013년(2억8400만달러)보다 13.8%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 중량 역시 매년 늘어 지난해 수입된 초콜릿류는 처음으로 5만t을 넘어섰다. 국가별로는 미국산 수입 초콜릿(9560만달러)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싱가포르(3460만달러)와 이탈리아(3050만달러)·중국(2820만달러)·벨기에(2490만달러)로 나타났다.

    최근 해외여행이 대중화되고 외국산 초콜릿과 과자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수입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형마트를 포함해 편의점과 수입 과자 전문 매장, 커피숍, 드럭스토어 등은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미국산과 벨기에·독일 등 다양한 국가에서 직접 주문생산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제품 종류가 많아진것은 물론 가격 또한 전에 비해 많이 저렴해졌다.

    수입 초콜릿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맛과 브랜드를 선보이는 동안 자유시간과 ABC 초콜릿 등 국산 토종 초콜릿은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더욱 끌어당긴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올해 1월(1∼29일) 초콜릿 매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국산 제품은 9.1% 늘었으며 수입 제품은 16.8% 줄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국산 초콜릿의 매출은 20.8% 급증한 반면 수입 초콜릿 매출은 6.6% 늘었다. 롯데마트 전체 초콜릿 매출에서 국산 제품 비중은 지난해 1월 49.7%에서 올해 52.8%로 상승하며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 과자와 초콜릿 수요가 워낙 많아 올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유시간과 핫 브레이크 등 견과류가 들어간 에너지바 형태의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국산 초콜릿이 선전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초콜릿 가공품으로 분류되는 상품군의 2014년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올해 1월 들어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4% 늘며 전체 초콜릿 매출 신장률을 웃돌았다. 
     
    국내 초콜릿 시장은 지난해 기준 3700억원 규모로 '가나초콜릿'을 생산하는 롯데제과가 5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페레로로쉐 등 수입초콜릿은 점유율 30%를 차지하며 해태제과와 오리온 등은 각각 한 자릿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