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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월말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물량(네고 물량)과 엔·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4원 내린 달러당 1093.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8일부터 연속 상승세였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전 거래일 종가보다 6.1원 오른 달러당 1100.0원에 개장했다.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지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는 등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이 전날 역내 시장에서 9.4원 급상승한 데 이어 미국 달러화가 역외 시장에서도 추가 급등한 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싱가포르 중앙은행(MAS)의 전격적인 통화완화 조치와, 전날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는 평가가 강화된 점도 환율이 상승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장 개장 직후부터 상승폭이 줄어들더니 장 마감 직전에는 달러당 1092.5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월말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쏟아지고, 엔·달러 환율도 118엔대에서 117엔대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역외 환율을 반영해 달러당 1100원에서 출발했으나 월말 네고 물량과 엔·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추가 상승에 탄력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32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 외환시장 종가보다 3.46원 오른 100엔당 927.97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