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하청업체, 비정규직 기사 정보 영업목적으로 무단 활용"
"SK텔레콤 직원들 서명날조해 개인정보보호 동의...고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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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하도급업체들이 간접 고용된 비정규직 기사들의 명의를 무단 도용, 영업에 활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참여연대, 희망연대노조, 진짜사장나와라운동본부는 3일 서울 SK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브로드밴드 하청업체가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 영업에 활용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참여연대와 진짜사장나와라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유선 부문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불법적 고객 개인정보 수집 및 보관을 주장, 관련 증거들을 제시한 바 있다.

시민단체들은 "SK브로드밴드 마포고객센터의 경우 인터넷 포털 사이트 상에서 영업 하기 위해 회사 개인정보보호 책임자로 선임된 관리자가 해당 센터 노동자들의 개인정보를 도용, 포털 사이트에 대량의 ID를 개설했다"며 "개설한 아이디로 영업 목적의 이메일 등을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회사의 개인정보보호 책임자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노동자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보인권에 대해 가장 철저하고 신중해야할 통신사업자가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무감각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들 단체는 SK텔레콤도 고객 정보를 무단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불법적인 개인정보유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700여명이 직접 SK텔레콤 고객센터를 방문했다"며 "그 결과 약 11% 정도가 SK텔레콤 가맹점 직원 임의로 각종 개인정보동의서에 서명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SK텔레콤 측이 강조하고 있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따르지 않고 있다" 며 "이는 영업이익만을 좇는 불법적인 대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사례"라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가입자들의 개인정보 확인 범시민행동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불법사례 발생시 해당업체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및 관련 기관을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지 못했다"며 "관련 실무자들과 연락해 사실 여부를 파악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