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논산 '구불구불' 일반열차와 5분차…국토부 "선형 개선 검토"
  • ▲ 호남고속철.ⓒ연합뉴스
    ▲ 호남고속철.ⓒ연합뉴스

     

    KTX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미경유로 대전·충남지역에서 호남지역으로 가는 승객은 환승 등 이용불편 감수가 불가피해졌다. 국토교통부는 환승 편의를 높이겠다고 태도지만, 일반열차를 이용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어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해결책으로 서대전~계룡~논산 구간 선형을 직선화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충남→호남 환승 불편 불가피…KTX·무궁화 시간 차이 적어 실효성 의문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송역∼광주송정역 구간 고속철 개통에 따라 현재 일반철도 호남선 구간으로 운행하는 KTX는 모두 호남고속철도 신선을 이용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대전·충남권 이용자 불편을 없애기 위해 서울~서대전~계룡~논산~익산을 운행하는 KTX를 따로 운영한다.


    그러나 열차를 타고 대전·충남권에서 호남권으로 이동하는 승객은 환승 등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대전·충남과 호남권 이동 편의를 위해 익산역에서 KTX 연계환승이 편리하도록 조치하고 iTX-새마을 등 일반열차도 증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환승 시간을 고려할 때 대전·충남지역 승객이 환승을 꺼릴 수 있어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환승에 따른 추가 요금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10분 이내 갈아탈 수 있게 (열차 시간을) 조정할 계획으로 전체 환승 시간이 15분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갈아타지 않아도 되는 일반열차를 이용할 때와 비교해 시간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얼마나 많은 승객이 환승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대전·충남권~호남권 일반열차는 새마을호가 16회(광주·목포방면 10회, 여수방면 6회), 무궁화호가 44회(광주·목포방면 26회, 여수방면 18회) 운행하고 있다. 새마을호와 KTX를 이용해 서대전에서 광주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 차이는 20분쯤이다. KTX를 타고 갈아타도 고작 5분 일찍 도착하는 셈이다.

  • ▲ 고속철 노선도.ⓒ국토교통부
    ▲ 고속철 노선도.ⓒ국토교통부

    ◇국토부 "서대전~논산 구간 직선화 검토"…시간·비용 풀어야 할 과제


    익산에서의 KTX 환승이 일반열차 이용과 비교해 큰 매력이 없는 것은 서대전~계룡~논산 구간 선형이 구불구불해 KTX가 제 속도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3차 국가철도망계획에 이 구간 선형개선 사업을 포함한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국가철도망계획을 다시 수립하고 있다. 대전시나 충남도가 (연구용역을 통해 이 구간 선형개선을) 검토해 요청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계획에 반영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구간이 직선화된다면 일반열차나 KTX 운행 속도가 개선돼 이용객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예산과 시간이다.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돼도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사업비에 대한 압박이 있다. 선형을 일자로 직선화하느냐 굴곡이 심한 구간을 위주로 일부만 개선하느냐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크게 난다"면서 "(시간도) 철도사업은 통상적으로 (계획수립부터 시행까지) 5~7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