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밤(한국시간) 예정된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내린 달러당 108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원 내린 달러당 108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유럽중앙은행이 현지시간으로 4일 그리스 은행에 대한 그리스 국채 담보대출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위기감이 고조됐으나, 다시 그리스에 긴급유동성지원(ELA)에 나선다고 밝혀 우려감이 약화됐다.
그러나 장중 환율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환율이 오전 장중 달러당 1090원선에 근접하자 역외 달러화 매도세로 한 차례 상승폭이 꺾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달러화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장 마감 직전에는 달러당 1091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환율전쟁 우려가 재개된 상황에서 원화만 홀로 강세를 보이는 것에 당국이 부담감을 느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성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이날 밤 있을 미국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에 경계감을 강화하고 있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되면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감이 강화돼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에 따라 시장의 반응은 엇갈릴 수 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미국 1월 고용지표에 대한 선행지표들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비농업 고용지표와 실업률, 임금상승률이 모두 부진하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테지만, 세 수치 중 임금상승률만 상승한다면 달러화가 오히려 위험통화 대비 강세로 돌아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후 4시 15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대비 1.39원 오른 100엔당 929.06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