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남극점 진출 위해 2023년까지 '코리안 연구루트'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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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보고과학기지.ⓒ해양수산부
지구 마지막 미개척지인 남극대륙의 연구·조사를 위해 건설된 남극 제2기지 '장보고과학기지'가 12일 준공 1주년을 맞는다.
장보고과학기지는 지난 1년간 남극대륙의 예측 불가능한 극한 환경에도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남극연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장보고과학기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지난해 5월 미국,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 인근 기지보유국과 4개국 보급 운항 협력회의를 정례화하고 11월에는 물자 보급과 응급환자후송 등을 위한 협력센터를 설립하는 등 국제 협력체계를 구축해왔다. 연구자 안전사고 예방과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극지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남극연구는 킹조지섬에 있는 세종과학기지에 기반을 둔 해양연구가 중점을 이뤄왔으나 장보고과학기지 준공 이후 운석, 화산, 빙저호 등 남극 대륙연구에도 착수해 남극에 대한 종합 연구체계를 갖추게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태양계 행성의 발달과정 연구를 위해 탐사활동을 벌이다 기지에서 300㎞ 떨어진 엘리펀트 모레인 지역에서 81개 운석을 발견했다. 이들 중에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남극에서 찾은 운석 중 가장 큰 무게 36㎏짜리 운석도 포함됐다. 이는 태양계 초기 물질 진화를 규명하는 데 연구시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달에는 남극의 3대 활화산인 멜버른 화산에서 25년 만에 가스가 분출되는 것을 처음으로 관측했다. 국내에서는 불가능했던 활화산 연구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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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보고과학기지 남극대륙 조사활동.ⓒ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앞으로 미국, 독일 등 주요 극지 연구 선도국이 참여하는 국제 공동연구 프로그램 활동을 확대하고 항공망 구축 등 연구지원 인프라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남극점 진출을 위해 2023년까지 2000여㎞의 독자적인 육상 연구루트(코리안 루트)도 개척해 대륙종단 지질조사를 위한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장보고과학기지 운영이 안정되고 연구활동 기반이 조성돼 올해 활발한 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극과학기지가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장비·신소재 등의 극한지 융·복합 기술개발 등 실용화 연구에도 이바지할 수 있게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보고과학기지는 2006~2014년 총사업비 1047억원을 들여 동남극 빅토리아랜드 테라노바만 연안에 전체면적 4458㎡로 건설됐다. 우주기상관측동, 지구물리장비시험동 등 건물 16개동과 우주기상관측 송·수신 안테나, 헬리포트, 지진·중력계 등 시설·장비 24개소를 갖췄다. 수용 인원은 최대 6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