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지배구조 모범규준 시행으로 CEO 경영승계내용 주총 20일전 공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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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주주총회부터 주총 20일 전부터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관련 내용이 포함된 연차보고서를 공시하게 돼 있어, KB금융 내분 사태와 이광구 우리은행장 선임 관련 내막이 일부라도 공개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시행됨에 따라 각 금융회사들은 CEO 후보 추천절차, CEO 승계 진행내역 등 CEO 경영승계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연차보고서를 작성해 정기 주총 20일부터 각 사별로 공시해야 한다.


    만약 모범규준을 이행하기 어려운 경우 구체적 사유와 내용을 연차보고서를 통해 소명해야 한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내분사태와 윤종규 현 회장 겸 국민은행장 선임, 이광구 우리은행장 낙점과 관련된 내막들이 공개대상에 포함될 지, 또 그럴 경우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지 여부가 관심사다.


    KB금융은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갈등을 겪다가 금융당국의 중징계로 동반 퇴진하고 윤종규 회장이 통합 사령탑이 된 바 있다.


    또 우리은행은 연임이 유력시됐던 이순우 전 행장이 석연찮게 은행장 후보에서 사퇴하고 '서금회(서강금융인회)' 출신의 이광구 행장이 CEO 자리에 올라 논란이 됐었다.


    다른 금융사들도 CEO 승계 관련 공시에 어떤 내용이 포함될 지 주목된다. 올해부터는 은행권과 금융지주 뿐만 아니라 증권사와 생명.손해보험사들도 3월말에 한꺼번에 주총을 치러야 한다.


    주총이 3월말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연차보고서 공시 시점은 오는 3월 10일 전후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금융사 지배구조와 경영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시되는 내용에 대한 외부 평가와 그 결과 공개 등으로 충실화를 압박하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은 "전 금융업권에서 작성한 연차보고서에 대해서는 올해 2분기 중 외부기관이 이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개, 주주 및 시장에 의한 비교.평가가 가능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CEO 선출과정 공개 등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은 비은행권에도 적용된다"면서 "다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은행과 은행지주에 우선 시행토록 한 것은 새로 도입되는 제도의 수용성과 준비상황을 감안, 제1금융권에는 중장기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