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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강세로 급등, 1100원 선에 근접한 채 장을 마감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0원 오른 달러당 1097.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외환시장의 엔·달러 상승 흐름을 따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이 올해 6월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진데다, 그리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우려가 완화되자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엔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선 것이 달러화 강세 요인이 됐다.
전날 제프리 래커 미국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적절한 시점으로 올해 6월을 제시했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도 미국의 경제상황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검토해야 할 시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제금융 연장을 거부해온 그리스가 타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누그러뜨렸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엔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설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물량에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은 넘지 못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엔·달러와 동조화하는 흐름을 회복했지만, 고점에서 나오는 달러화 매도세가 만만치 않았다"며 "당분간 환율이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3시 45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종가보다 4.95원 오른 100엔당 917.73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