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역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9원 오른 달러당 1108.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연휴 기간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나타난 원화 가치 하락세를 반영해 달러당 3.2원 오른 1105원에 거래를 시작, 오전 한때 달러당 1110원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네고 물량이 환율 상단을 제약하면서 1110원 저지선은 뚫지 못했다.

     

    엔·달러 환율이 오전 달러당 119엔대 초반을 유지하다 오후에 118엔대 후반으로 하락한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 제약에 영향을 미쳤다.

     

    한 시장 참가자는 "역외 물량이 많았지만 포지션 거래나 차익시현성 거래라기보다는 주식, 채권 매매 등과 관련한 수급 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장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 그리스 구제금융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4∼25일(현지시간) 의회 증언을 앞둔 가운데 시장에서는 그의 발언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옐런 의장이 저인플레이션, 고용지표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표 부진에 초점을 맞추면 (조기 금리인상 기대감 약화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대로 통화정책 정상화와 미 경제 회복에 주목하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발언을 할 경우 달러화는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그리스발 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이진우 NH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은 "구제금융 4개월 연장 합의는 이번주부터 본격화될 뻔했던 그리스 은행들의 파산을 조금 늦춘 것일 뿐"이라며 "4개월간 본질적인 해결책이 도출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 36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대비 6.53원 오른 100엔당 931.9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