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9원 하락(원화 강세)한 달러당 1099.0원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 만에 다시 달러당 1100원 밑으로 내려왔다.  
       

    이날의 환율 하락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옐런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만약 경제 여건이 개선된다면 (통화정책) 회의들을 거쳐 어떤 시점에 금리 인상에 대한 고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고려가 이뤄지기 전에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가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제안내의 변경이 앞으로 두 번 정도의 회의에서 목표금리의 인상으로 반드시 이어진다는 신호로 읽혀서는 안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참가자들이 이 발언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하반기로 연기될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고 주식·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앞서 시장에서는 올해 6월 미국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었다.

      
    그러나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옐런 의장 발언은 금리 인상에 정해진 일정은 없으며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과 큰 차이가 없다"며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상승률과 개인소비지출 지표가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인다면 6월에 금리를 인상해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전날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장이 승인된 것 또한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완화하는 데 일조,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엔대 중반까지 하락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2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호조에 따른 아시아국가 통화의 강세와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물량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엔·달러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종가보다 8.57원 내린 달러당 924.93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