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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중 국내 경기는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회복 모멘텀은 강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에 따르면 지역 경기상황은 수도권, 충청권, 제주권 경기가 상승세였고, 강원권과 동남권(부산·울산·경남)과 호남권, 대경권(대구·경북)은 보합세를 보였다.
지역경제보고서는 한국은행의 16개 9지역본부가 지역 기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심층면담과 설문을 실시한 결과를 집계해 만든다.
수요측면에서는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소비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충청권과 강원권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동절기 상품 판매가 부진했다. 동남권과 호남권은 주력산업 부진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대경권에서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한 매출증가로, 제주권은 관광객 유입 확대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보합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설비와 건설투자 부문은 소폭 증가하며 개선세를 보였다. 올해 1~2월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설투자도 공공부문 토목건설이 늘었고, 부동산 관련법 개정과 청약제도 개편 등에 힘입어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등 모든 권역에서 지난해 4분기 대비 소폭 늘어났다.
소비자 물가는 전년동기대비 0.8% 상승, 전분기 대비 오름폭이 축소됐다. 담뱃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저유가 영향으로 석유류가격이 하락했고, 도시가스요금 인하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1월 중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은 호남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공급물량 부족으로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그 폭은 작아졌다.
생산 측면에서는 제조업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제품과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서비스업은 보합을 보였다. 도소매업의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매출이 부진했다.
수출은 반도체, 조선등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휴대폰 등이 부진해 보합세를 나타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경쟁업체들의 마케팅 강화,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자동차 수출이 부진했다. 휴대폰 역시 애플의 신제품 판매 호조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수도권과 대경권에서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강성대 한은 지역통할실장은 "수출은 반도체에서 호조를 보였지만 호남권과 대경권의 자동차 완성품 및 휴대폰 부문의 부진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