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소폭 하락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8원 내린 109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면서, 전날 환율은 10.9원이나 하락(원화 강세)했다.

     

    이날도 달러화가 힘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월말 네고(수출업체 달러화 매도) 물량이 겹쳐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전 장중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9엔대로 올라서면서 원·달러 환율도 한때 달러당 1102.4원까지 상승 반전했지만 네고 물량에 막혀 상승이 제한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400억원을 순매수한 것도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다만 대외 요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도 추가적인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26일 저녁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 결과가 달러화 추가 약세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입장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만큼 위험선호 현상 지속시 시장이 달러화 반등의 명분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4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대비 2.04원 하락한 100엔당 922.48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