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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가 리퍼트 주미 대사 입원으로 그 위상이 재조명 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최근 적자를 기록했던 세브란스가 서울대병원 다음으로 만년 2등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병원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일 우리마당독도지킴이 김기종 대표에 의해 습격을 받고 오른쪽 안면과 왼쪽 손목 등에 중증외상을 입은 리퍼트 미국 대사가 강북삼성병원 응급실 긴급 이송 후 세브란스를 선택해 그 선택 배경이 이슈가 됐다.
세브란스로 이송된 후 리퍼트 미국 대사는 사건 당일 오전 10시 경 성형외과 유대현 교수와 정형외과 최윤락 교수로부터 봉합 수술을 받았다. 2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은 후 현재까지 입원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9일 세브란스에 의하면 리퍼트 미국 대사의 혈압은 129에 81, 맥박은 58, 체온은 36.2도로 모든 게 정상이며 10일 퇴원 예정이다.
지난 2005년부터 미국 대사관과 세브란스병원은 진료협약을 맺은 관계이며, 특히 앞서 리퍼트 대사 부부가 지난 1월 미국 대사 부부 최초로 세브란스에서 첫 아이 '세준이'를 출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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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미 대사뿐 아니라 지난 2006년 일어났던 박근혜 대통령 피습 당시 박 대통령이 세브란스를 선택한 것이 회자되며 세브란스의 질 높은 중증외상 의료시스템 등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처럼 정계인사 및 VIP들이 세브란스를 선택하는 배경으로 9일 관련 업계에서는 세브란스의 수준 높은 의료진 구성과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특화한 국제진료센터가 한몫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국제진료센터의 경우 리퍼트 대사가 평소 아플 때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62년 국내 최초의 외국인 진료센터를 개원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는 미국 의료관광협회에서 '세계 최고의 국제병원'으로 선정됐으며 현재 MD앤더슨, 존스홉킨스 등 글로벌 병원과 긴밀한 의료 협력관계를 구축, 유지하고 있다.
또한 세브란스는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국제의료기관 인증을 위해 지난 2005년부터 힘써왔다. JCI 평가를 받은 의료기관은 환자 안전을 위한 표준화된 의료서비스 지침을 마련, 모든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선사할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 질을 국제 수준으로 향상한다.
세브란스는 2007년 국내 최초 JCI 인증을 달성했으며 2010년 국내 최초 재인증에 이어 지난 2013년 5월,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세 번째 JCI 인증에 성공했다.
이에 세브란스 관계자는 "JCI 인증은 미국에서 많이 한다. 해외 환자가 한국에서 진료 원할 때 보험사측에서 JCI인증 있는 병원으로 외국인 환자를 보낸다"며 "이같은 환자안전시스템 유지로 현재 세브란스 병원은 국내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병원이다"고 답했다.
이에 더해 세브란스는 올해 말 완료되는 'u-Severance 3.0' 1단계 구축사업을 통해 대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돼 글로벌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