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해커 활동재개…"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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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등을 인터넷에 공개했던 해커가 또다시 활동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수원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2일 스스로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핵'이라고 주장하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트위터에 또다시 글을 올리고 원전 관련 도면과 통화내역 녹취록 속기 한글파일, 실험과정을 담은 동영상 등 총 25개의 파일을 공개했다.

트위터에서 이 해커는 "돈이 필요하거든요…요구만 들어주면 되겠는데…"라면서 "북유럽과 동남아, 남아메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원전 자료를 사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박 대통령의 원전 수출에 지장이 될까봐 두렵네요"라면서 "윤 장관, 시간을 주겠으니 잘 생각해봐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이 해커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화내역을 해킹한 듯한 내용도 게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작년 설날 유엔사무총장과 전화통화도 잘 하셨네요? 좋은 자료들도 많던데 공개되면 어떨런지..."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님, 이번 중동 순방에서 원전 수출이 잘 되었으니 기쁘시겠어요. 자국 원전은 해킹과 바이러스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열심히 원전수출 하시느라 바쁘시겠네요"라고 덧붙였다.

이 해커가 공개한 파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한 내용과 고리1, 2호기 운전용 도면, 사우디에 수출하기로 한 스마트원전 증기발생기 분석자료 등이며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동영상 파일도 포함됐다.

앞서 이 해커는 지난해 12월 15일부터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한수원의 원전 도면 등의 자료를 공개하고 25일 '2차 파괴'를 단행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당시 정부와 한수원은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하고 대비했으나 성탄절 전후엔 별다른 사이버공격이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 합동수사단은 당시 공개된 자료가 악성코드를 통해 유출됐으며 악성코드는 한수원 퇴직자들의 이메일 계정 등을 통해 발송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한편 한수원 측 관계자는 해당 건에 대해 "현재 사이버보완 담당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