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도기업 입지 굳히기"달라진 것 없는 애플워치 '실망'... NFC-배터리 해결돼야""화웨이, 번갯불에 워치 볶아 나왔다" 조롱... 사실상 대항마 LG '어베인' 뿐
  • ▲ ⓒ안드로이드 어소리티.
    ▲ ⓒ안드로이드 어소리티.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만 120만대의 스마트워치를 판매하며 시장 선도기업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가운데, 애플(Apple)과 화웨이(huawei) 등 후발주자들도 최근 일제히 신제품을 내놓으며 삼성의 아성을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들 회사 모두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며 삼성을 뒤좇아 가기에도 벅찬 모양새다.

    13일 안드로이드 어소리티(androidauthority)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모두 120만대의 스마트워치를 판매하며 경쟁 회사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2위에 오른 페블(pebble·70만대)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동안 3위 핏빗(fitbit)과 4위 소니(sony)는 각각 60만대와 55만대를 팔았다. LG전자는 6위(42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17.7%다. 경쟁 제품들이 북적이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나홀로 선두로 치고 나간 셈이다.

  • ▲ 타이젠 웨어러블 '기어S'. ⓒ삼성전자.
    ▲ 타이젠 웨어러블 '기어S'. ⓒ삼성전자.


    현재 서열 구도가 쉽게 뒤집히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LG전자, 화웨이 등 기존 스마트폰 맹주들이 발 빠르게 신제품을 선보이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곤 있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최근 일반에 공개된 애플워치 역시 마찬가지다. 애플워치를 통해 혁신을 기대했던 상당수 국내외 언론과 일반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전 스마트워치와 비교해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워치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다는 점 외에는 놀란 만한 기능이 전혀 없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실제 전화와 메시지를 송수신하고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애플워치의 대표 기능들은 과거 스마트워치와 큰 차이가 없다.

    모바일 결제서비스 '애플페이'도 근거리무선통신(NFC) 전용 단말기 없는 곳에선 사용할 수 없어 매력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없다. 그동안 줄곧 제기돼왔던 짧은 배터리 사용시간 문제도 여전히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실정이다.

    화웨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최근 모바일 월드컵으로 불리는 MWC2015에서 '화웨이워치'를 최초로 공개했지만 큰 전시회를 앞두고 보여주기 식으로 '번갯불에 콩 볶듯' 제품을 소량 찍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MWC2015에서 화웨이는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로 전시회장을 꾸렸지만 워치는 고작 3대만 선보였다. 그나마도 일반 관람객은 볼 수 없는 미디어 부스에서만 설치했다.

    화웨이와 달리 새 스마트워치를 처음 등판시킨 LG전자의 경우 모두 20여대를 미디어 뿐 아니라 일반인도 구경할 수 곳에 배치했다. 화웨이는 또 베터리 사용가능 시간 등 세부 스펙에 대한 내용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삼성의 대항마로 꼽히는 제품은 사실상 LG전자의 스마트워치 '어베인'이 유일하다.

    어베인의 강점은 세계 최대 용량 '700mAh' 배터리를 장착했다는 것이다. 또 세계 최초로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모듈도 채용해 스마트워치만으로 음성통화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여기에 스마트워치로는 처음으로 근거리무선통신(NFC) 월렛 서비스도 넣어 삼성의 자리를 위협할 막강한 경쟁자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 "시계보다 IT기기로서의 모습을 갖추는 데 더 주안점을 두고 스마트워치를 개발한 삼성의 전략이 시장에서 먹힌 것"이라며 "후발주자들이 여러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지금 체제를 흔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 어베인. ⓒLG전자.
    ▲ 어베인. ⓒ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