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정위가 특수강 시장 독점우려를 낳았던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인수에 대해 3년간 가격제한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했다ⓒ뉴데일리 DB
    ▲ 공정위가 특수강 시장 독점우려를 낳았던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인수에 대해 3년간 가격제한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했다ⓒ뉴데일리 DB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 사이의 4400억원대 빅딜이 모두 마무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인수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국내 관련시장에서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있어 3년간 가격인상을 제한하는 조건이다.

     

    앞서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12월 4일 포스코로부터 4398억원에 포스코특수강 주식 54.8%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달 9일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세아베스틸은 이 건과 관련해 기업결합 신고일 이전에 미리 임의적 사전심사도 청구했다.

     

    세아는 이번 빅딜을 통해 단박에 국내 특수강 시장 1위 업체로 올라섰다. 공정위는 탄합봉강 시장에서 결합 회사의 점유율이 52.7%에 달하고 결합 후 2위 사업자인 현대제철과 점유율 차이가 41.8%포인트로 시장 집중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탄합봉강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제강시설을 갖춘 사업자는 3개에서 2개로 줄어 경쟁제한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또 빌렛시장에서도 결합 회사의 점유율 합계가 44.8%고 결합 후 2위 사업자인 포스코와 점유율 차이가 17.1%포인트로 시장집중도가 높다. 라운드빌렛 시장은 이번 기업결합으로 세아베스틸만 남게 돼 독점시장으로 변했다.

     

    이밖에 스테인리스 시장에서 포스코특수강은 스테인리스 선재를 공급하는 유일한 국내 사업자이고 세아베스틸의 계열사인 세아특수강은 스테인리스 시장의 1위 사업자다. 이들이 점유율 증대를 위해 경쟁사업자에 대한 스테인리스 선재 가격과 공급량을 차별화할 유인이 크다.

     

  • ▲ 특수강 상품시장 구조ⓒ자료=공정위
    ▲ 특수강 상품시장 구조ⓒ자료=공정위

     

    이에따라 공정위는 특수강 시장의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탄합봉강, 빌렛, 라운드빌렛 등 3개 상품은 3년간 가격 인상을 제한하기로 했다.

     

    대량구매자인 현대차 덕분에 일방적인 가격 인상이 어려운 자동차용 탄합봉강 가격에 비자동차용 탄합봉강과 빌렛, 라운드빌렛의 가격 인상을 연동하는 방식이다.

     

    경쟁사업자에 대한 원재료 구매선 봉쇄가 우려되는 시장에 대해선 가격차별과 공급량 조절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