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의 합병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특수강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너지 창출을 기대했다. 인수대금도 당초 알려졌던 금액보다 낮아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17일 세아베스틸은 전거래일대비 2.53%(850원) 내린 3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도가 이뤄졌고,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도 매도 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세아베스틸은 지난 16일 포스코특수강 지분 54.8%(1976만9411주)를 4399억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신영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각각 19.9%, 5.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주당 인수대금은 2만2250원으로, 당초 공시됐던 3만155원에서 26.2%가량 감소한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사업시너지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남광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은 포스코특수강 인수로 △52.6%의 특수강 시장 지위 확보 △스테인리스 특수강 진출에 따른 성장성 △특수강 봉강 정상화에 따른 이익 증가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 예상 자기자본회전율(ROE)은 6.9% 수준이며, 이를 감안한 정상 주가순자산비율(PBR) 적용시 현 시가총액에서 25% 가량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나 기존 세아베스틸이 밸류에이션 주가할인을 적용 받아왔음을 감안할 필요성이 있다"며 "연결 적용되는 포스코특수강의 자본 금액을 확인한 후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남광훈 연구원은 "작년 말 기준 세아베스틸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2624억원"이라며 "합병에 따른 추가 필요자금은 1775억원으로 조달금리 3%를 감안해도 이자 비용이 53억2000만원 수준에 불과해 자금상환에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도 긍정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세아베스틸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영규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제반 계약조건 및 인수자금 조달 등이 대부분 확정됨에 따라 인수거래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재무적투자자(신영증권·신한금융투자)가 인수한 지분과 포스코 잔류 지분에 대해서는 콜옵션을 부여, 향후 회사가 동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아그룹으로 편입되는 포스코특수강의 신용등급은 기존 'AA'에서 'A+'로 하향 조정됐다. 이 연구원은 "포스코계열에서 제외됨에 따라 사업적, 재무적 지원, 수혜 가능성이 축소될 것"이라며 "대규모 현금배당이 이뤄짐에 따라 재무적 대응여력 약화를 감안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