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추가 투입계획…창구 전날보다 한산, "공급 확대 소식에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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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위해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이 출시 이틀만에 7조원 가까이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 일선창구에는 여전히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첫날과 달리 혼잡은 덜했다.

     

    금융위원회는 안심전환대출 출시 이틀째인 25일까지 모두 8만140건에 대한 대출 승인이 이뤄졌고 승인액은 9조163억원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연간 한도로 책정된 20조원 가운데 3월 배정액 5조원이 이날 오전에 모두 소진되자 4월 물량을 조기에 투입했으나, 이마저도 이번 주 중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정책과장은 "안심전환대출의 월간 한도가 5조원이어서 일찍 소진될까 염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월 한도에 구애받지 않고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 5~6월 배정물량도 조기 투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권대영 과장은 안심전환대출을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변동금리, 일시상환형 대출자에게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제2금융권 대출자들은 원리금 균등 상환이 어려운 분들이 많아 좀 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지금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좀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안심전환대출이 이제 막 시작됐으니 지켜보겠다"고 말해 당장 확대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금융위는 용인 등 집값 하락지역에서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형 안심전환대출을 받으려 해도 집값이 내려가 기존 대출금의 일부를 상환해야 하는 대출자를 위해선 기존 채무조정 적격대출 상품을 보완했다.

     

    금융위는 이 상품의 대출금액을 기존 2억원 한도에서 3억원 이하로 상향하고, 안심전환대출과 마찬가지로 변동금리대출 또는 이자만 상환중인 기존 대출을 같은 금융기관에서 취급하는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토록 했다. 또 대출 가능 시점을 대출 취급 후 3년 이상 경과에서 1년 이상으로 바꿨다.

     

    그러나 이 상품은 19일 현재 적격대출 기본형의 10년만기 금리가 3.01%, 30년 만기는 3.96%가 최저여서 안심전환대출보다 높다.

     

    금융위 관계자는 "집값이 내려간 기존 대출자라면 담보인정비율(LTV) 하락분을 상환하고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지, LTV 조정 없이 채무조정 적격대출을 이용할지 소득과 형편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출시 첫날 밀려드는 신청자로 북적이던 일선 은행지점은 지원인력을 확대하고 업무처리에 속도가 붙으면서 안정을 찾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이 조기 소진되면 공급 물량을 늘리겠다는 금융당국의 발표가 신청자들에게 다소 여유를 갖게 한 듯 싶다"며 "안심전환대출의 인기는 이어지겠지만 전날처럼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