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들이 예멘에 대한 군사개입을 단행하자 보합권이던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2원 오른 달러당 11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간 22원 급락한 환율은 장 초반 강보합권을 유지하며 속도 조절을 하는듯했다.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1100원, 원·엔 환율 920원 선을 두고 환율을 일정 수준으로 떠받칠 것이라는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심이 커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가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은 상승 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중동 관련 지정학적 불안감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오른 영향이다.

국제유가도 대폭 올랐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71달러(3.47%) 오른 배럴당 50.92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65달러(2.90%) 상승한 배럴당 58.1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을 저점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달러화에 대한 조정이 끝나고 환율 반등세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워낙 심해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5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종가보다 12.07원 오른 100엔당 933.3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