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주총]쉰들러AG 반대불구 발행주식 확대案 가결

 

'수퍼주총'데이인 27일 사상 최대인 810개 상장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오전 9시 경기도 이천 부발읍 본사 대강당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수확대안을 통과시켰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정관 변경을 통해 회사가 발행 가능한 주식수를 2000만주에서 6000만주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결의안이 통과했다고 밝혔다. 

당초 일부 투자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최대 쟁점이었던 수권자본(발행 주식 한도) 확대 안건도 무난히 통과됐다.

쉰들러는 주식발행한도 증대와 이에 따른 추가 유상증자는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표를 던졌으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 측의 표에 밀렸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쉰들러AG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 발행주식수 확대 등 주주총회 안건을 모두통과 시킨 것이다. 

이날 주총에는 80.2%의 주주가 출석했으며 모든 안건은 70% 이상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번 안건 통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18년만에 수권자본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생산시설 확충 및 기술개발 자금 조달을 위해 이번 주총에 해당 안건을 상정했다. 

통상 발행주식수 확대를 통한 자본 확대는 회사채 발행보다 비용이 적게 소요된다.

총 발행가능 주식수 확장에 성공한 현대엘리베이터는 조만간 해외사업 확장과 유동자금 확보를 위해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종류주 등을 발행할 계획이다.

앞서 쉰들러홀딩스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행한도 확대에 따른 추가 증자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며 "정관 변경은 경영진이 소수주주 지분을 희석시킴으로써 부당한 거래나 유상증자 기회를 만들려는 시도로 보인다"는 이유로 주식수 확대안에 대해 반대를 표명했다.

또 쉰들러 측은 "4년 전 쉰들러의 지분은 35.1%였지만, 4차례에 걸쳐 6000억원이 넘는 유상증자가 실행된 이후 쉰들러의 지분이 21.5%로 줄었다"며 "정관 변경이 이뤄질 경우 쉰들러의 지분가치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1.5%를 보유하고 있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은 지난달 13일 기준 31.25%다. 

현대엘리베이터는 40% 넘는 우호지분에 일부 주주들의 위임장까지 받아 모든 안건을 가결시켰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한상호 대표이사와 김호진 상무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권기선 CFO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 강호상 사외이사 재선임 및 옥상재 사외이사 신규선임 안건 등도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