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용어 바꿔라"
  • ▲ 무항생제 축산물이 오히려 더 많은 약을 사용한 경우도 드러났다ⓒ뉴데일리 DB
    ▲ 무항생제 축산물이 오히려 더 많은 약을 사용한 경우도 드러났다ⓒ뉴데일리 DB

     

    정부가 인증한다는 '무항생제' 축산물의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

     

    감사원 조사결과 실제 표시와 달리 일반 축산물과 거의 유사한 수준의 약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일부 인증농가는 일반 농가 보다 한우 한 마리당 두 배에 가까운 약값을 쓴것으로도 조사됐다.

     

    30일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6개 기관을 상대로 축산물 안전관리 실태 관련 감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결과 농식품부로부터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 인증을 받은 농가들도 도축전 일정 기간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휴약기간 규정을 제외하면 약품 사용 규정에 있어 일반 농가들과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대구·경북 지역의 198개 무항생제축산물 인증 농가 단체 중 상위 3곳을 샘플링 조사한 결과는 더 황당하다. 이들 단체에 소속된 일반농가 6194호의 9개월간 동물약품 구입액은 한우 1마리당 평균 6725원인 반면 무항생제축산물 인증농가 135호의 경우 평균 1만1325원으로 오히려 더 많았다.

     

    2013년 검사 결과에서는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농가가 사육한 소와 돼지에서 유해잔류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감사원은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일반적으로 '항생제를 쓰지 않는다'는 의미의 '무항생제' 표시는 소비자에게 오해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실제에 부합되는 용어를 정해 제도를 운영하는 게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가축용 항생제가 연간 1200여톤 넘게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