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장 中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 최다… 성과금 합하면 3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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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진솔 기자
금융권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면서, 각 금융사 CEO들의 연봉 액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금융사 CEO들은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연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각 금융사들이 내놓은 주주총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높은 연봉을 수령한 금융사 CEO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다. 그가 가져간 액수는 17억3700억원. 이 중 급여가 7억9100만원, 상여금이 9억4600만원이다.
지주사 회장들만 놓고 보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2억3300만원을 기록, 뒤를 이었다. 단, 2013년 연봉인 13억9800만원에 비하면 1억원 넘게 줄었다.
지난해 KB사태로 물러난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은 7억6600만원이었다. 그의 2013년 연봉은 11억9500만원이었지만, 그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10월에 물러난 점을 감안한 액수라 ‘대폭 감소’됐다고 단순 비교하긴 어려운 수치다.
현 금융위원장인 임종룡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5억원 미만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등기임원의 평균 보수는 1억5400만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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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진솔 기자
지방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CEO 중에서는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의 연봉이 지난해 12억1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지난 2013년의 13억1000만원보다는 1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여기에 장기성과급까지 포함하면 서진원 전 행장의 지난해 보수는 총 33억1100만원으로 늘어난다. 2010~2012년의 3년 누적 부여분에 해당하는 장기성과급이 21억10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서진원 행장은 연임이 유력시 됐지만, 건강 문제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광구 현 행장에게 물려주고 퇴임한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이 10억95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급여 4억8000만원, 상여금 3억4800만원, 퇴직금2억6700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지난 2013년에는 보수 총액이 5억1000만원이었다.
금융당국의 중징계 통보로 지난해 11월 사퇴한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은 지난해 9억3200만원을 받았다. 2013년의 10억3100만원보다는 역시 1억원 줄어든 수치다.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은 5억6600만원을 기록했다. 이건호 전 행장의 2013년 연봉은 5억원 미만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 밖에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지난해 5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외국계 은행 가운데서는 지난해 퇴임한 리차드 힐 전 SC은행장이 27억1900만원을, 지방은행 중에서는 지방은행 중에서는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이 15억1900만원을 각각 기록, 최고액 연봉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일부 금융사 CEO들은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에도 연봉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차드 힐 전 은행장의 경우 2013년의 11억5600만원에 비해 지난해에는 2배가 넘는 돈을 받았다. 특히 상여금이 21억원이 넘는다.
현 은행연합회장인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해 퇴직금 46억원을 포함한 71억6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앞서 지난 2013년에는 보수가 28억8700만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