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감자 가능성 불거지며 소액주주들 강력반발 소액주주권리찾기 카페 가입희망자 쇄도

  • 닭고기 유통기업 하림이 국내 벌크선사 부문 국내 1위 해운사인 팬오션 인수를 놓고 난관에 부딪쳤다.

하림그룹은 투자 파트너인 JKL과 함께 글로벌 해운기업인 팬오션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실질적인 인수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팬오션의 감자를 둘러싸고 소액주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있을 팬오션의 변경회생계획안(이하 변경안) 내용을 두고 감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액주주들과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2일 팬오션소액주주권리찾기 카페에는 주식을 위임한다는 회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아이디 나무리(Kimn*****)님은 "얼마안되지만 1,540 갖고있네요 4,500원에삿는데 끝까지갑니다.주식을 위임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아이디 사용자 옹돌 (hho****)님은 "저도 얼마 안되지만 주식을 위임하겠습니다. 또 하림관련 제품 불매운동에도 참여하겠습니다"라며 "조직을 동원해서 불매운동을 벌일까 생각 중입니다.만약 또 감자 한다면 개미의 힘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팬오션소액주주권리찾기 카페에는 3,245명이 가입 한 상태이며 하루에도 700명 가량의 회원들이 팬오션소액주주권리를 찾기 위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팬오션의 변경안 제출 이후 소집될 관계인집회에서 변경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팬오션의 총 발행주식 약 2억1500만주 중 소액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보유주식수는 6.5%에 해당한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어였던 팬오션(옛 STX팬오션)을 낚아챈 하림그룹이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격해지면서 당분간 힘겨루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대해 하림 측은 "시장에서 불거진 감자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림 측 한 관계자는 "변경회생계획안이 통과된 후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팬오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6453억 원, 영업이익 2158억 원, 당기순이익 788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전환했다. 

하림그룹은 지난 2월 12일 하림그룹은 팬오션(옛 STX팬오션)의 우선인수협상자로 선정됐다. 

하림그룹과 재무적 투자자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는 팬오션 인수 최소조건인 8500억 원의 유상증자에다 1579억 원의 회사채 인수 조건을 써내면서 입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