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LED TV '해상도-크기'만 넓혀선 LCD 못 넘어" 지적LG, "4K OLED TV 수율 80%대 달성, 올 양산 체제 완료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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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TV시장을 절반 정도를 싹쓸이하고 있는 삼성과 LG 모두 OLED 디스플레이가 지배하는 세상이 조만간 올 것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OLED TV 양산시점에 대해선 분명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OLED관련 시장조사 업체인 유비산업리서치는 지난 2일 'OLED 산업의 미래를 점쳐보자'는 취지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이기용 상무는 발표자로 나서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의 미래에 대해 "현재 초창기인 플렉시블(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가 더 진화할 것이고 나아가 TV 등 중대형 OLED 제품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이 상무는 "아몰레드의 경우 LCD보다 자연색과 가까운 생생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고 응답속도는 2만 배 정도 빠르다"며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동일한 색감과 휘도, 이미지를 제공한다는 점이 아몰레드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휘도 역시 아몰레드가 LCD 대비 높고, 두께 또한 상대적으로 얇다"며 "더욱이 환경에 따라 응답속도가 바뀌는 LCD와 달리 아몰레드는 늘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고 치켜세웠다. 명암비도 LCD는 시야각에 따라 변하지만 아몰레드는 변함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 윤원균 상품기획팀 부장도 이날 발표자로 참가해 OLED에 대한 극찬을 이어갔다.

    윤 부장은 "OLED가 넓은 확장성을 앞세워 모바일과 TV 뿐 아니라 자동차와 웨어러블, 조명 제품에 이르기까지 쓰임새를 늘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OLED TV는 완벽에 가까운 블랙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LCD와 차원이 다른 제품"이라면서 "양산을 시작한지 20년이 된 LCD와 이제 겨우 1년이 조금 넘은 OLED TV를 직접 비교할 순 없지만 OLED는 과거 약점들을 하나씩 극복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은 OLED TV의 개화시기에 대해선 입장이 분명하게 갈렸다.

    먼저 삼성디스플레이 이기용 상무는 "OLED TV는 제품 크기가 커질 뿐 아니라 풀HD에서 UHD로, 다시 QHD까지 해상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제품 크기와 해상도 변화만으론 LCD TV를 대체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LCD에서 OLED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려면 가치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OLED만의 장점을 살려 더 많이 휘어지거나, 아예 구부러지고 말리는 등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 윤원균 상품기획팀 부장은 "LCD는 골든 수율이라 불리는 90%대를 찍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렸지만 OLED는 불과 1~2년 만에 풀HD 제품 기준 90%에 근접하는 수율을 달성했다"며 "UHD(4K)급 OLED TV 수율도 올해 중 80%를 넘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같은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작년에는 OLED TV를 10만대 정도 출하하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60만대, 내년엔 150만대로 생산 물량을 계속 늘려나가는 게 윤 부장의 목표다. 세계 TV시장 규모가 연간 2억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까지 약 1%에 근접한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유비산업리서치 이충훈 대표는 "OLED 시장이 올해 9조원대에서 2017년 17조원, 2020년 46조원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2020년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30%를 OLED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2017년이 OLED 산업이 발전하는 최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플라스틱 OLED를 장착한 애플의 스마트폰이 2017년에 출시되고, 삼성과 LG도 이때 OLED TV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업체는 물론 일본의 JOLED도 비슷한 시기에 OLED 시장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