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치당 픽셀 수 살펴보니... '577PPI-OLED' VS '538PPI-LCD' 삼성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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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6(좌)와 갤럭시S6 엣지. ⓒ삼성전자.
갤럭시S6의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G4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OLED 패널을 쓰면서도 LCD를 적용한 G4보다 해상도가 높다는 점은 모바일용 디스플레이만큼은 삼성이 판전승을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4'가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베일에 가려진 실체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이 중 가장 먼저 판도라 상자가 열린 부분은 디스플레이다. 같은 달 출격하는 삼성전자 갤럭시S6와의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두 제품 간 디스플레이 경쟁이 먼저 불을 뿜기 시작한 것이다.
G4에는 이전 시리즈인 G3 때와 같은 QHD 해상도의 5.5인치 LCD 패널이 채용됐다. QHD 해상도란 전체 디스플레이 화면 안에 368만여개(2560X1440)의 픽셀이 들어갔다는 의미다.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를 뜻하는 픽셀은 숫자가 많을수록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오는 10일부터 판매에 들어갈 갤럭시S6 해상도도 QHD로 G4와 같다.
하지만 픽셀 집적도에선 갤럭시S6가 조금 앞선다. 이는 화면 크기가 5.1인치로 5.5인치의 G4보다 작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50만개의 픽셀을 다른 크기의 두 화면에 똑같이 담는다고 하면 작은 화면에 넣는 게 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공간이 좁을수록 픽셀을 촘촘하게, 집적도를 높여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집적도가 올라가면 화면은 더욱 생동감 있게 변한다.
집적도를 수치화한 개념이 PPI다. PPI는 디스플레이 내 1인치당 몇 개 픽셀이 담기느냐를 뜻한다. 갤럭시S6는 577PPI이지만 G4는 538PPI에 그친다.
보통은 두 제품 모두 QHD일 경우 동일한 해상도인 것으로 판단하지만, 제품마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섬세한 차이까지 구분할 때는 집적도, 즉 PPI를 계산해 비교한다. 한 때 갤럭시와 아이폰 간 대결이 불붙었을 당시 PPI가 자주 등장하며 우열을 가리는 잣대 역할을 했었다.
특히 갤럭시S6는 아몰레드(AMOLED) 패널을 쓰면서도 해상도를 QHD까지 높이는 데 성공했다. LCD와 달리 아몰레드는 초고해상도라고 일컫는 QHD 구현이 쉽지 않다.
OLED가 LCD보다 진일보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것은 맞지만 양산 시점을 기준으로 LCD는 올해로 20살 가까이 됐고, OLED는 5살이 채 안 돼 해상도 만큼은 아직 LCD를 쫓아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LG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갤럭시 S6처럼 OLED 패널이 탑재된 G플렉스2의 경우 올해 초 출시됐음에도 QHD보다 한 단계 낮은 FULL HD 해상도를 내는 데 그쳤다. 반면 LCD는 지난해 중반부부터 이미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기준으로 QHD 해상도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고 LG가 삼성보다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모자란 것은 아니다.
G4에 장착될 QHD LCD 패널은 G3 대비 색 재현율을 100%에서 120%로 높였다. 보다 현실과 가까운 색깔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명암비도 50%가량 향상시켰다. 휘도 역시 소비전력 증가 없이 30%나 올렸다. 물이 묻어도 터치한 지점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AIT 기술도 이번에 처음 적용됐다.
LG가 OLED 패널이 아닌 LCD를 쓰는 까닭도 기술력의 한계라기보다 스마트폰 화면이 평평하기 때문에 굳이 휘어짐에 강한 OLED를 쓸 필요 없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세계 모바일용 OLED 시장에서 90%대 중후반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TV로 대표되는 대형 OLED는 LG가 많이 앞서 있지만, 모바일용 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