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잠정 영업익 5조9천억.. 전 분기 대비 11.53%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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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실적이 가파른 회복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 4조원대 초반까지 영업이익이 떨어졌었으나, 같은 해 4분기(10~12월) 5조2900억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올해 1분기(1~3월) 다시 5조9000억원으로 뛰며 상승 곡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5조9000억원을 올렸다고 7일 발표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의 경우 지난해 4분기(10~12월) 대비 매출은 10.8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53%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지난 분기의 5조2900억원보다 6000억원 이상 크게 늘었다.

    더욱이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6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은 의미가 남다르다.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지난해 3분기 4조600억원까지 곤두박질 쳤던 영업이익이 올해를 기점으로 안정권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나아가 오는 2분기 실적은 더욱 눈부실 전망이다. KDB대우증권 황준호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갤럭시 S6의 출하가 본격화되는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조1000원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4~6월)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7조원 벽을 뚫게 된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 뒤에는 올해도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반도체가 있다.

    반도체의 경우 20나노(1나노=10억분의 1m) 공정 전환과 DDR4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늘어나 수익성을 개선했다. 나노 수가 작을수록 D램 속도는 비례해 빨라진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경쟁사들은 25와 29나노 D램을 주력으로 쓰고 있다. DDR4는 모바일 D램을 말한다.

    낸드 출하량도 지난해 4분기보다 올 1분기 11%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낸드는 D램과 함께 반도체 기억소자 중 하나다. 속도가 관건인 D램과 달리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을 기준으로 기술력 차이를 가늠한다.

    시스템반도체를 맡고 있는 시스템 LSI 사업부도 이전보다 적자폭을 줄이며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IM(IT·모바일) 부문도 좋은 성적을 낼 걸로 기대된다. 황준호 연구원은 IM부문이 올 1분기 동안 매출 26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전 분기 대비 7% 증가한 8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갤럭시 A와 E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고 재고 소진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CE(소비가전) 부문은 뼈아픈 손가락이다. 세계 TV시장이 비수기로 진입한데다 중국 세트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달러를 제외한 유럽과 러시아, 남미 등의 환율 절하가 세트 부문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