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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증시에 입성했던 경남기업이 42년여 만에 결국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됨에 따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8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게 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이날까지 정리매매 기간을 갖고 오는 15일자로 주식시장에서 퇴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 등 주채권은행들은 경남기업의 증시퇴출을 앞두고 잇따라 보유지분을 헐값에 팔아치우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정리매매 첫날부터 이틀 동안 보유 중이던 463만4200주(지분율 10.93%) 전량을 주당 676원에 장내 매도해 약 2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3월 경남기업에 대한 231억7000만원의 대출금을 출자 전환하면서 경남기업의 주식을 주당 5000원에 취득한 바 있다.
산업은행 역시 지난 6~9일 보유 주식 360만3400만주(9.57%)를 주당 450~930원에 매각했고, KDB대우증권도 68만7000주를 주당 682원에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은 각각 약 140억원, 30억원의 손실을 봤다. 신한과 국민은행도 지난 6일 각각 298만5800주와 115만3800만주를 주당 674원에 매도하면서 모두 180억원가량의 손실을 냈다.
이밖에 NH농협은행, 광주은행, 우리은행 등 경남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다른 채권은행들도 비슷한 규모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전체 채권단의 손실액은 최소 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