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휴가 후 자동으로 육아휴직 전환 가능 근무도 '선택-탄력-재량' 껏... "여성전용 휴게실 마련도"
  • ▲ _SK C&C 어린이집 모습.ⓒSK C&C
    ▲ _SK C&C 어린이집 모습.ⓒSK C&C

    # SK C&C에 근무하는 최혜란 과장(33)은 오전 9시가 되면 회사 건물 3층에 있는 사내 어린이집에 들러 아이를 맡긴다. 회사가 2005년부터 IT서비스 업계 최초로 어린이집을 설립∙운영하고 있어 워킹맘을 위한 편의를 마음껏 누리고 있는 것이다. 

또 같은 층에 있는 사내 카페에서 커피 한잔으로 잠시 여유를 가진 후 9시 30분이 넘어서야 발걸음을 사무실로 돌린다. 오전 9시출근, 오후 6시 퇴근이 아니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선택근무'로 오전 10시 출근 오후 7시 퇴근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SK C&C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일과 가정의 양립 및 사적 활동 공간까지 챙기는 등 집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홈퍼니(Home + Company)'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워킹맘들을 고려한 자동 육아휴직 전환 제도에, 유연근무제, 여성전용 휴게실을 운영하는 등 다방면으로 여성들을 배려하는 제도를 도입,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워킹맘들이 마음놓고 일 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을 2005년 IT서비스 업계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SK C&C는 초기 49명이 정원인 어린이집 시설 확충을 위해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에 불편한 법규제 해소를 요청해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현재는 정원 76명의 어린이집으로 확대운영되고 있다.  

최혜란 SK C&C 과장은 "사내에 어린이집이 있다는 것이 워킹맘에게 큰 힘이 된다"며 "경제적인 부담과 개인의 커리어 걱정이 동시에 사라졌고, 엄마가 일한다는 것에 아이가 자부심을 느껴 보람도 크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또한 SK C&C는 8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도 시행한다. 이는 출산휴가가 끝난 뒤 별도의 신청 없이도 1년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여성 직원의 임신∙출산 친화적인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기혼 여성의 임신을 지원하는 '난임 휴직제도'와 임신 후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에 있는 여성 근로자가 1일 2시간의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하도록 하는 '임신기간중의 근로시간단축허용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아픈 가족 간호를 위한 '가족 돌봄 장기 휴직제도'도 함께 운영한다. 

이와 함께 SK C&C는 직원들의 다양한 근무 환경을 고려해 '선택근무', '탄력근무', '재량근무' 3가지 형태의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유연근무제는 직원들이 개인 여건 및 업무 상황에 맞춰 주 40시간 근로를 기준으로 출퇴근 시간이나 출근 일수를 자유롭게 선택해 근무하는 것을 말한다. 

우선 출퇴근 시간을 30분 단위로 조정할 수 있는 '선택근무는 개인 여건에 따라 출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무조건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이 아니라 오전 10시 출근, 오후 7시 퇴근 등의 형태로도 근무 할 수 있다. 

출근 일수 자체를 조정하는 '탄력근무' 특정 시기에 업무가 몰리는 부서 직원들은 바쁠 때는 휴일 근무, 야근 등을 집중적으로 하고 업무량이 적을 때는 아예 출근을 하지 않거나 근무 시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여기에 연구 개발 및 시스템 설계·분석 등 프로젝트 형태로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에게는 프로젝트가 끝나면 투입 시간과 별도로 업무 시간을 인정해 주는 '재량근무'도 시행한다. 

이러한 유연근무제는 오전에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출근할 수 있어 워킹맘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때문에 오전이나 오후 시간을 활용해 어학이나 운동 등 자기계발에 열중하는 워킹맘도 적지 않다.

SK C&C는 여성 직원을 포함한 전 구성원의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오후 6시가 되면 방송과 함께 퇴근을 독려하고, 매주 수요일마다 정시 퇴근하는 '가정의 날', 2주 이상 장기 휴가를 가는 '빅 브레이크'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심신 수련 등 여성 직원을 위한 건강증진∙스트레스완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여성 직원들이 보다 건강한 하루를 맞이할 수 있도록 '심신수련 아침 반'과 예비 부모를 위한 '심신체조 특화 반'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 직원들이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전용 휴게실도 지원한다. 
  
이렇듯 SK C&C는 여성 직원이 가정생활과 일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는 근무제도, 자녀육아 및 휴가제도 등 가족친화 경영·문화 조성의 모범적 기업으로 인정 받고 있다. 2013년 12월에는 여성가족부가 주최한 '2013년 일∙가정양립대회 실천대회 및 가족친화기업 포상식'에서 가족친화기업 우수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연회 SK C&C 인력본부장은 "일, 가정 양립제도를 유연하게 사용하는 직장일수록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와 업무 몰입도가 높아 기업 생산성도 좋아진다"며 "여성 직원들이 육아와 출산 등 가정을 위해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가족 친화적인 경영 제도·문화를 조성하는 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